[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양민혁과 황문기의 이탈은 새 얼굴 등장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달성한 강원. 2023시즌 10위를 기록하여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를 정도로 약체였는데, 한 시즌 만에 몰라보게 달라지며2위를 기록했다. 윤정환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적 선택이 빛을 발했고,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이 강원의 구단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 시즌 막바지 주춤하기는 했으나 울산 HD와의 우승 경쟁도 펼쳤었다.
강원을 빛나게 했던 여러 얼굴들이 있지만, 양민혁과 황문기를 빼놓을 수 없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준프로계약을 맺고 강원에 입단하여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와 빠른 스피드, 돌파 등을 앞세워 K리그1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12골 6도움을 기록하여 강원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강원이 62골을 넣으며 우승팀 울산과 함께 K리그1 최다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황문기도 강원의 중심이었다. 황문기는 2023시즌 윤정환 감독이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면서 꽃을 피운 선수다. 지난 시즌 공수양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리그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하여 2골 7도움을 기록했고, 베스트 일레븐에 무려 8회 선정됐다. 기량을 인정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이번 시즌 강원에는 양민혁과 황문기가 없다. 양민혁은 이미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 훗스퍼 이적이 확정됐고, 지난해 12월 런던으로 날아갔다. 황문기는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K4 평창 유나이티드에서 사회복무를 병행하면서 뛸 예정이다.
공격과 수비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 강원은 양민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달 말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 출신 마리오 츄제를 데려와 측면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마리오는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성장하며 유럽 무대를 누볐다. 188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돌파력이 장점인 선수다. 마리오는 지난달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끝이 아니다. 강원은 김민준을 영입해 공격진에 힘을 보탰다. 김민준은 울산에서 활약했던 공격수로,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왼발 킥이 최대 장점이다. 2023시즌 김천 상무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여기에 ‘U-23 대표팀 출신’ 강윤구까지 더해 알차게 보강에 성공했다.
황문기의 빈자리는 이유현과 윤일록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유현은 지난 시즌 전북 현대를 떠나 강원에 임대로 합류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유현은 지난해 말 강원 완전 이적이 확정됐다. 윤일록은 윙어, 윙백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원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2의 황문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황문기가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대성한 것처럼, 새로운 선수들이 풀백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지난해 수석 코치에서 승격한 정경호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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