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유엔(UN)이 2025년을 ‘세계 양자과학 및 기술의 해(IYQ)’로 지정한 가운데, 한국물리학회도 이에 발맞춰 지난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IYQ 한국 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충권·황정아 국회의원을 비롯해 학계·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양자기술에 대한 방향성과 정부의 장기적·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
■ “양자기술, 글로벌 경쟁 본격화…한국 도약 위해 장기적 투자 필수” = 유상임 장관은 “올해를 대한민국 양자 산업화 원년으로 삼고 기술과 산업 양면에서 정진할 것”이라며 “미국은 IBM, 구글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산업을 형성하고 있고 중국 역시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 후발주자로 산업에서는 초보적 단계에 있어, 최대한 빨리 선도국을 추격하고 글로벌 생태계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이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 유 장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54.1% 증가한 1980억 원을 투입해 양자 생태계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윤진희 한국물리학회장도 양자연구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양자역학이나 양자물리라고 했던 기술이 주변 학문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초과학은 근본을 연구하기 때문에 호흡이 길고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질적 탐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양자기술, AI만큼 영향력 커질 것…실용화 속도전 필수” = 오상록 KIST 원장은 “양자과학도 최근 광풍이 불고 있는 AI와 같은 길을 갈 것”이라며 “AI는 기술패권에 승자독식구조를 보이고 있고, 양자연구도 AI와 비슷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ST의 양자 연구계획에 대해서는 “큐비트를 늘리는 연구보다 실용화를 빨리 가져갈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AI는 챗GPT 등 AI 개방 혁신체제에 인색했으나, 중국의 딥시크 등장 후 크게 충격받고 변화하고 있다. 양자기술에서 선두를 달리려면 개방형혁신체제를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한국물리학회가 주관하고, 경희대 양자물질글로벌연구센터, 서울대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센터,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 KAIST 주관 양자대학원, 포항공과대 주관 양자대학원 및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와 한국양자정보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