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경주마 '심장의고동', 태어난 제주도 목장에서 제2의 삶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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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경주마 '심장의고동', 태어난 제주도 목장에서 제2의 삶 준비

한스경제 2025-02-06 17:0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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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8일 대통령배 우승한 심장의고동과 문세영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2021년 11월 28일 대통령배 우승한 심장의고동과 문세영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4년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12월 29일 서울 11경주는 백전노장 경주마 '심장의고동'의 은퇴 경주이기도 했다. 경주 성적은 11두 중 8위였다. 하지만 3세~5세 경주마가 주로 출전한 가운데 그는 유일한 '8세' 경주마였기 때문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심장의 고동은 2019년 1월 데뷔전을 시작으로 49회의 출전과 한국 최고의 리딩자키들과 호흡을 맞췄던 3번의 대상경주 우승, 머나먼 두바이로의 해외원정 등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임이 없었던 명품 경주마였다. 이제는 자신이 태어났던 제주도 소재 목장으로 돌아가 씨수마로서의 제2의 마생을 준비하고 있다.

심장의고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부마인 '지금이순간'이다. 한세대 더 거슬러 올라가 '인그란디어'를 언급되기도 한다. 인그란디어는 심장의고동의 친할아버지이자 일본의 유명 경주마 목장인 샤다이팜 출신이다. 한국으로 건너와 종마로 활동하며 지금이순간을 비롯해 '강성대국', '코스모스킹' 등의 자마를 배출했다.

인그란디어는 경주 거리 3200m인 최장거리 일본 대상경주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 세계 경마계의 주목을 받았다. 뒤를 잇는 지금이순간과 심장의고동 역시 중장거리 경주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3대를 잇는 '부전자전'을 입증한 것이다.

심장의고동은 지난해 2월 문세영 기수와 함께 두바이 원정길에 오르기도 했다. 함께 출전했던 경주마 중 '셀틱프린스'를 제외하고는 최고령이었다. 생애 첫 해외원정, 높은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중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경마계는 심장의고동이 조금 더 일찍 원정에 나갔더라면 조부의 영광을 누렸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장의고동은 8세 초중반까지도 힘과 기량이 대단했던 말이었다. 심장의고동이 망아지 시절 때부터 함께해 온 지민규 팀장은 "심장의고동은 평소에는 차분하고 순하지만, 경주에 나설 때는 투지가 느껴지던 말이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2020년 1월 19일 세계일보배 우승한 심장의고동과 박태종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2020년 1월 19일 세계일보배 우승한 심장의고동과 박태종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심장의고동이 출격한 2019년 4월 20일 3경주는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 심장의고동은 갓 데뷔한 신예 경주마였음에도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로 들어왔다. 그런데 대각선으로 달리는 '사행(Lug in/out)'으로 주행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이후 주행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훈련까지 모두 소화해 낸 심장의고동은 그해 5월 12일 펼쳐진 코리안더비에서 2위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른 경주마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강행군이었지만, 심장의고동은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따라주는 기특한 경주마였다.

심장의고동 생애 3번째 대상경주 우승이자, 최고의 영예였던 2021년 대통령배 역시 잊을 수 없는 경주였다. 당시 발가락 골절로 기승이 어려웠던 문세영 기수에게 적극적인 구애 끝에 기승을 약속받고 지용철 조교사팀이 모두가 하나 돼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끝내 심장의고동은 대통령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다.

당시 오종환 마주는 "태어나자마자 봤는데 심장 소리가 무척 컸다. 그래서 이름을 '심장의고동'이라고 지었다"면서 "오랜 기간 말을 사랑하셨던 저의 부모님에게도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 심장의고동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심장의고동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경주까지 성실히 임한 후 은퇴식도 없이 조용히 제주도 소재의 코리아호스랜드 목장으로 내려갔다. 오종환 마주가 운영하는 목장이기도 한 이곳은 심장의고동이 나고 자란 고향이다.

팬들은 경주마 생활을 건강히 마무리 지은 심장의고동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아울러 앞으로 씨수말로서의 제2의 삶을 준비하게 될 심장의고동과 미래의 자마들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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