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파트너스 품은 보험GA협회 "현안 공동 대응할 것"

6일 보험GA협회는 삼성금융파트너스가 정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 보험GA협회

[프라임경제] 삼성금융파트너스가 한국보험대리점협회와 손을 잡았다. 통합 출범과 독립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신고까지 이어지는 등 삼성생명(032830)과의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우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6일 보험GA협회는 삼성금융파트너스가 정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험대리점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위한 자율협약 체결도 진행했다.

삼성금융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삼성생명의 전속대리점 72곳이 합병해 출범한 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다. 현재 약 5800명의 설계사와 260개의 지점이 소속돼 있다.

이들 전속대리점이 삼성생명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계기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 확대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다. 지난 2년간 보험업계에서 제판분리 기조가 확산되자 삼성생명도 자회사형 GA 확대를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로 묶이는 한화생명(088350)의 경우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를 2만명 이상까지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영업력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생명(085620)·KB라이프·신한라이프 등 타 생보사들도 자회사형 GA를 보유한 상황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삼성생명전속법인대리점협의회(성대협) 소속 대리점 72곳은 독자적인 GA 설립을 결의했다. 자회사형 GA는 타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나, 전속대리점의 위치에서는 오직 삼성생명 상품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생명 측에서도 설득에 나섰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성대협을 중심으로 전속대리점 통합·독립이 추진됐지만 당시에는 무산된 바 있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품을 벗어나는 만큼 독립에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GA 영향력 확대에 더해 손해보험 상품도 생명보험 못지않은 수익을 내게 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금융파트너스는 최근까지도 삼성생명과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우월적 지위 남용·인력 부당 유인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 삼성생명을 신고하기도 했다. 

삼성금융파트너스는 소속 설계사 규모만 5800여명에 이르기에,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다른 보험사 상품까지 비교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기존에 맺은 전속 계약을 근거로 다른 생보사와의 계약을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갈등이 이어지던 가운데 보험GA협회에 가입하면서 우군을 늘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GA협회에는 100개 이상의 대리점, 45만여명 설계사가 소속돼 있다. 반면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삼성금융파트너스의 정회원 가입 및 자율협약 체결을 환영한다"며 "협회 및 기존 회원사들과 함께 삼성금융파트너스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공정한 보험모집채널 환경 조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 정회원 가입 및 자율협약 체결을 계기로 GA 독립성·권익보호와 견고한 협력체계 구축, 보험모집채널의 공정성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