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역대 두번째…"올해는 美정책·반도체 경기 관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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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 역대 두번째…"올해는 美정책·반도체 경기 관건"(종합)

이데일리 2025-02-06 13:2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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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24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1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간 경상수지는 990억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컸으며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올해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 정책 변화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커 지난해에 비해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최대 수출항구인 부산항. (사진=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해외투자 배당에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

6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123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해외 증권투자 배당 수익 등이 12월 최대이자, 월간 기준 역대 세번째 흑자를 이끌었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흑자 전환한 이후 1년 8개월째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종전에는 지난해 4월 2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으나, 국제수지 확정 및 소급 편제 결과 2023년 1~12월과 2024년 1~11월 국제수지 통계가 수정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4억 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12월(86억 6000만달러)과 전월(98억 8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수출은 633억달러로 전년동월비 6.6%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는 정보통신기기 37.0%, 반도체 30.6%, 철강제품 6.0% 각각 증가했다. 승용차와 화학공업제품 등 비IT 품목의 감소세도 작년 11월에 비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미국(5.5%)·중국(8.6%)·일본(6.1%)으로의 수출이 증가 전환하고, 동남아(15.4%)와 유럽연합(15.2%) 대상 수출의 증가폭이 커졌다.

수입은 528억 8000만달러로 4.2% 늘어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자재가 9.6% 하락하는 등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자본재가 24.4% 늘어나고, 소비재도 1.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스(-26.6%)·원유(-23.3%)·석탄(-10.6%)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이 크게 줄었고, 수송장비(59.2%)·반도체 제조장비(42.6%)·비내구재 소비재(7.5%) 등의 수입은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 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겨울 방학 등 해외 여행 성수기를 맞아 여행수지가 9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7억 6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증권투자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7억 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24억 1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연간 경상수지는 990억 4000만달러 흑자로, 2015년(1051억 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 흑자 기록을 세웠다. 연간 상품수지는 1001억 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6962억달러)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8.2% 늘었고, 수입(5960억 7000만달러)은 원자재를 위주로 1.6%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66억 2000만달러 흑자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반면, 서비스수지는 237억달러 적자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기대보다 우려가 큰 올해…“미 무역정책 가장 큰 변수”

지난해는 반도체 수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역시 역대급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국 관세 정책과 미·중 간 무역 갈등 및 기술 경쟁 심화 등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경상수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 수출의 경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기술적으로 증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자본재나 소비재 소비가 늘면서 수출 증가율보다는 수입 증가율이 높아 상품수지 쪽에서 흑자 규모가 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올해도 상당 기간 동안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부문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조금 줄지만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경상수지 흐름에서 가장 큰 변수로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무역 정책과 반도체 경기를 꼽았다.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선 한은의 다소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단가가 작년 7~8월을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대중 반도체 수출 규모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며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가 수출 하단을 지지해주겠지만 범용 반도체 수출 둔화를 상쇄하기는 어려울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산업연구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과 한국 등의 주요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제조업 수출은 10.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 수출이 13.6% 감소해 가장 크게 줄고, 반도체 수출도 5.9%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은은 오는 25일 최근 상황을 반영한 성장률과 물가 등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전망치가 어떻게 조정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금액이 높은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증가폭이 제약되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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