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캭~ 퉤!” 한국인 가족 관광객에 침 뱉은 호주 10대 소녀들

시드니 버스 내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유튜브 채널 '박래호 TV'

호주를 여행하던 한국인 가족이 현지 10대 소녀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여성 제보자 A 씨는 지난달 10일 남편, 자녀 등 가족과 함께 호주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10대 소녀 4명은 시끄럽게 웃고 떠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서 뒤를 돌아본 A 씨는 깜짝 놀랐다. 소녀들이 A 씨 가족을 향해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었다.

A 씨는 "이상한 향이 나는 스프레이를 우리에게 2~3분 동안 뿌려댔다"며 "영어로 '뭐 하는 거냐'고 묻자 깔깔 웃으면서 계속 그 행동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현지 승객들은 자리만 피할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백인이 아닌 버스 기사가 소녀들에게 다가가 "너희가 하는 행동을 다 봤다"며 "전에도 이랬다는 걸 알고 있다. 당장 버스에서 내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소녀들은 기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우리가 왜 내려야 하냐"고 반발했다. 이에 기사는 "내리기 전까지 버스를 움직이지 않겠다. 경찰을 부르겠다"고 대응했고, 약 10분 만에 소녀들은 버스에서 하차했다.

한국인 가족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황급히 얼굴을 가리는 호주 10대 소녀들 모습. / JTBC '사건반장'

하지만 문제 행동은 끝나지 않았다. 소녀들은 차창 밖에서 A 씨 가족을 향해 손가락으로 욕설하며 버스 창문에 침을 뱉었다. 이 모습을 A 씨 가족이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일부 소녀는 자기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A 씨는 "난리가 났는데도 현지인들은 다들 모른척했다"며 "버스 기사가 도와줘서 다행이었다. 덕분에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A 씨 가족에게 "다 녹화됐으니 자료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 도와주겠다"고 배려했다.

A 씨는 "시누이 가족이 호주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외국인이자 한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