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2024년 한국의 경상수지가 990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출 증가를 반영한 결과로, 향후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IT) 품목의 수출 호조 덕분이다.
2023년 4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한국의 경상수지는 2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경상수지의 흑자폭은 전년 동월의 89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 38.5% 증가한 수치로, 이는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한국의 총 수출은 69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며, 수입은 5960억7000만 달러로 4.2%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01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의 주요 기여 요인이 됐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 비(非)IT 품목의 수출 감소는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비IT 품목의 수출 감소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3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여행수지의 적자가 이를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 달러 적자로, 겨울방학철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이 반영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9억5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지속적인 적자세를 이어갔다. 이는 한국의 관광산업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음을 나타내며,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본원소득수지는 266억2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배당소득이 주요 기여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본원소득수지는 47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고, 배당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계정은 93억8000만 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하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6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12억3000만 달러로 전환돼 증가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8억 달러 감소해 5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된 점은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월은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2024년 한국의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의 호조세와 지속적인 흑자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수지의 적자와 비IT 품목의 부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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