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흑자폭 줄겠지만 양호한 흐름…美 정책 변수”[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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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상수지 흑자폭 줄겠지만 양호한 흐름…美 정책 변수”[일문일답]

이데일리 2025-02-06 10:55: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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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줄겠지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변수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상황과 미·중 무역 갈등도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올해 경상 수지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 IT 분야 경기 상황과 미·중 무역 갈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2월 경상수지는 120억달러 규모 흑자를 기록하면서 1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 4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900억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상품수지는 1001억 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이 6962억달러로 8.2% 늘었고, 수입이 5960억 7000만달러로 1.6%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66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37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다만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 등으로 인한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올해 연간 경상수지 규모를 800억달러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경상수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 수출 같은 경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기술적으로 증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전반적인 수출 동향은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부문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트럼프 신정부 출범하면서 여러 가지 통상 무역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고, 여기에 대응해 주요 교역 상대국이 대응책을 내고 있어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유가가 1월 들어서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 있어서 이게 일시적인 건지 아니면 미국의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체크해 봐야 한다”면서 “800억 달러 전망치가 수정될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국장은 “트럼프 1기 때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는 대응책으로 에너지 수입을 많이 늘렸다”면서 “이번에도 미국의 통상 압력이 커지면 우리가 에너지 수입을 좀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신승철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1월과 올해 경상수지 전망은.

△올해 1월 통관 기준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이유는 통상적으로 통관 수출이나 무역 수지가 줄어들어 1월에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다가 장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을 받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관 수출이 적자가 나더라도 경상 수지 기준으로 보면 본원 소득 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경상 수지 전망은 800억 달러로 봤는데, 경상수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 수출 같은 경우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기술적으로 증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입 경우에도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서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 자본재나 소비재 소비가 늘면서 수출 증가율보다는 수입 증가율이 높아 상품수지 쪽에서 흑자 규모가 좀 줄어들 수 있다. 전반적인 수출 동향은 2024년에 이어서 2025년에도 상당 기간 동안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부문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좀 줄지만,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트럼프 신정부 출범하면서 여러 가지 통상 무역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고, 여기에 대응해 주요 교역 상대국이 대응책을 내고 있어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다. 2월 조사국 경제전망 발표를 참고할 필요 있다.

-12월 경상수지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 금액과 물량 중에 어떤 것이 더 영향을 크게 줬는지, GDP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GDP, 그러니까 경상수지나 통관 수출이 통관 기준 무역수지 경상수지 다 명목 기준 금액을 가지고 계산을 하는 부분이다. 성장률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실질적인 수출, 수입은 물량 기준이며 가격 요인이 제거된다.

경상 수지 쪽에서도 상품 수출이 상당히 증가율이 높았는데, 물량 요인과 가격 요인이 다 섞여 있는 것이고 특히 물량 요인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상 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크게 나온 것처럼 작년에 GDP 성장률 쪽으로 보면 순수출의 기여도가 전체 GDP 성장의 1.8%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발생한 만큼, GDP 쪽에서도 수출이 성장의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보면 된다. 단지 차이점은 포괄 범위 기준이 있어 유의를 해야 한다.

-최근 무역 환경 변화로 인한 수출 증가 둔화는 어느 정도로 예상을 해야 하는가. 고사양 반도체 중심으로 IT 수출은 견조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지속 기간은. 또 최근 딥시트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로 인한 IT 무역 환경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이한 지금까지의 정책의 강도와 속도가 예상 범주 수준으로 보는지도 궁금하다.

△일단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은 기술적인 요인도 있고, 수출의 대외 여건에 영향 둘 다 있다. 증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이게 수출이 안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출 환경의 경우 품목별로 보면 IT와 비IT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IT 품목에서 반도체에서도 범용 제품과 지고사양 제품 간에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여러 가지 수출 주력 품목에 따라 환경들이 조금 상이하다. 고사양 반도체와 디스플레, 컴퓨터 SSD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철강, 석유화학 석유 제품은 안 좋은 환경이다. 자동차도 증가율은 보합 수준이지만 규모 자체가 워낙 높은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평가할 순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에 이어 IT 중심으로 수출 증가는 이어질 것이다. 반도체 부분도 관심사인데, 범용 반도체는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 때문에 중국에서 반도체 밀어내기 수출도 많이 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도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주요 반도체 업체가 고사양 반도체 기술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도 있고, 시설을 증설하는 등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일반적인 컨센서스는 AI 투자에 관련해 고사향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견제할 것으로 보나 범용 반도체는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기존 반도체 전망은 상반기까지는 업사이클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데, 트럼프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다.

그리고 최근 반도체 AI 시장에서 딥시크 충격이 있었는데,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해석되는 ㅅ것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딥시크가 AI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더 세게 하면 또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의 반절 이상의 반도체 관련이기 때문에 수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정책들을 어느 정도 시나리오에 반영을 한 상태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2월 전망에서 좀 수정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 흐름에서 그럼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 올해 기존 전망치가 800억 달러인데 상향 혹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지.

△올해 경상 수지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다.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트럼프 1기 때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 미국에 대한 대규모 경상수의 흑자가 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에너지 수입을 많이 늘렸다. 이번에도 미국의 통상 압력이 커지면 우리가 에너지 수입을 좀 늘릴 가능성도 있어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것 같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 IT 분야 경기 상황과 미중 무역 갈등이다. 아직까지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1월 전망에서 올해 경상 수지 800억 달러를 예상했는데 변화가 있는지는 또 점검을 해야 될 것 같다. 일단 유가 경우 안정적으로 보일 거라고 전망을 했는데 1월 들어서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 있어서 이게 일시적인 건지 아니면 미국의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이런 부분도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800억 달러 전망치가 수정될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12월 경상 흑자가 생각보다는 많은데, 4분기 GDP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일단 1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상당히 컸던 것은 통관 쪽에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1월보다 12월이 좀 많이 확대됐다. 그거에 더해 본원소득수지가 많이 늘었다. 이유는 11월달에 분기 배당을 하면서 해외 배당이 많이 나갔던 부분이 소멸한 데다가 계절적으로 12월달에 해외 배당 수익이 많이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GDP 성장률은 어떻게 수정될지는 작업을 좀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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