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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최초 정치 다큐 주인공…조기 대선 가능성에 더욱 화제
영화계와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화제작은 ‘준스톤 이어원’(감독 이종은)이다. 3월 개봉을 확정한 ‘준스톤 이어원’은 현직 정치인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제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시을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약 1년간의 경험과 노력을 처음 공개하는 이야기다.
정계 입문 당시부터 최근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인터뷰까지 인간적 면모를 담는데 주력했다. 화제성은 폭발적이다. ‘준스톤 이어원’은 지난 2일부터 텀블벅 펀딩을 진행, 단 이틀 만에 모금액이 5187만 원을 기록해 목표금액(3500만 원)을 초과했다.
국내에서 현직 정치인의 정치적 행보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홍대 거리에서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책 등 기존 소통 창구들과 비교해 영화가 시각적 요소나 현장감이 강한 만큼 호감도 상승 등 정치적 홍보 효과 면에서 뛰어날 수 있다”며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작품을 계기로 현직 정치인을 소재로 한 다큐 영화 제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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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다큐도 증가…“제작비 적고 관객층 확고”
지난해 12.3 계엄 사태를 직접 조명한 보수 성향의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도 등장했다. 이달 개봉하는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감독 금기백, 애진아)은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가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념 대립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한 선택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근현대사 실존 인물인 남한 남로당의 박헌영, 북한 북로당 김일성 간 치열한 파시즘(포퓰리즘에 기반한 민족주의의 극단적 형태) 정치, 그 과정에서 일어난 6.25 전쟁 및 주변 강대국의 세력 다툼 등 역사적 흐름도 함께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이 주인공이거나 역사적 사건에 특정한 시각을 담은 정치 다큐 영화가 시국과 맞물려 개봉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지금껏 정치 다큐는 ‘진보 성향’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강했다. ‘노무현입니다’(2017·185만 명), ‘그날, 바다’(2018·54만 명), ‘그대가 조국’(2022·33만 명) 등 흥행에 성공한 주요 작품들도 대체로 진보 성향을 보였다. 최근 들어선 이런 기존 통념을 깨고 보수 등 성향을 불문한 다양한 다큐 제작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소재의 정치 다큐 ‘건국전쟁’(117만 명)이 지난해 개봉해 흥행 성과를 내면서 보수 진영의 다큐 제작 열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요즘은 국내 영화 제작편수가 줄어들고 있어 다큐 영화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며 “극영화 대신 실황 콘텐츠나 재개봉작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과 비슷한 결이다. 특히 정치 다큐는 제작비가 적고 관객 지지층도 확고해 영화계와 정치권 양측에 윈윈”이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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