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합신문=김원식 기자] 가수 황가람이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노숙 생활을 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인생역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역주행 신화를 기록한 ‘나는 반딧불’의 주인공 황가람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유재석은 “가람 씨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서울로 상경하셨다고 하더라”라고 질문했다. 이에 황가람은 “음악을 하려면 홍대에 가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며 “서울로 가기 전에 찜질방 만드는 막노동을 하며 목돈을 마련했고, 200만 원을 모아 올라왔다. ‘이 돈을 가지고 가면 내 인생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황가람은 “하루에 만 원씩만 쓰면 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돈을 빨리 쓰게 되더라”며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잠을 잤다. 그렇게 노숙 생활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서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 황가람은 “찜질방에서 자볼까 생각했지만 너무 비쌌다. 그러다 건물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 옥상까지 갈 수 있더라. 굴뚝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곳이 있어 그 밑에 박스를 깔고 잤다”며 “또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도 잠을 청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5개월 동안 노숙 생활을 하며 몸무게가 40kg대로 줄었고, 위생이 어려워지면서 피부병까지 앓게 됐다. 그는 “몸이 가려워서 눈썹과 털을 밀고 약을 바르기도 했다”며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유재석은 “겨울에 올라와서 147일 동안 이런 생활을 하셨다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황가람은 “그 시절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춥고 힘들어서 소리 내서 울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대차게 해보겠다고 왔는데 돌아가면 면목이 없다’는 생각에 버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에 조세호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울컥했다”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버티기 어려웠을지 느껴졌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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