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달러(약600조598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45억9000만달러 감소한 수준으로, 하락폭만 봤을 때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21년 하반기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2022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영향을 받으며 점차 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11월 2달 연속으로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외환보유액 감소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와 지난달 분기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를 맺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이를 끌어다 사용하는 경우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만기시 환원돼 감소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게 된다.
김영웅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 과장은 외환보유액에 대해 “분기말에 은행들이 외화예수금을 예치하며 증가하는데, 1월이 되면서 다시 빠져나가면서 감소한 영향”이라며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영향도 있었지만, 6개월이나 1년 이후에는 다시 돌아오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전월 대비 46억5000만달러 감소한 36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의 경우 전월과 유사한 수준인 147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IMF포지션은 2000만달러 감소한 4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4156억달러) 주요국과 비교해 9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6월 홍콩을 따라잡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으나, 2개월 만에 다시 순위를 내준 바 있다.
중국이 3조2024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1조2307억 달러)과 스위스(9094억달러), 인도(6357억달러), 러시아(6091억달러), 대만(576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달러), 홍콩(421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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