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어 3년 차 시즌을 맞는 김민별은 5일 K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 챔피언십에서 긴 기다림 끝에 첫 승을 거뒀던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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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데뷔한 김민별은 모두가 인정하는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쉽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했으나 우승하지 못해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었다. 함께 데뷔한 동기 방신실과 황유민은 첫해 우승을 신고했기에 신인왕을 차지한 김민별의 무관은 아쉬움이 더 커 보였다.
데뷔 2년 차 시즌은 분위기가 더 안 좋았다. 시즌 초반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2년 차 징크스’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평가도 들었다.
김민별은 당시를 돌아보며 “경기하면서 멘털을 잡기 어려웠다. 한 번 실수하면 마음이 흔들려 다음 샷까지 영향을 줬다”며 “무엇보다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해 경기를 망치곤 했다”고 말했다.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에 돌입한 김민별은 52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그토록 바랐던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커질수록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썼고, 실수가 잦았던 퍼트 연습에도 매진한 노력의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김민별은 “현장에서 동기 그리고 선배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아서 ‘내 우승을 바라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며 “당시 방신실 선수와 접전이었던 17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가 정말 중요했다. 평소 퍼트가 약점이라고 생각해 훈련을 많이 했는데, 연습한 것을 믿고 자신 있게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김민별은 새 시즌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훈련 중이다.
그는 “올해는 쇼트게임과 퍼트, 100m 이내 샷 등 부족했던 부분을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실수가 나왔을 때 금방 털어내고 다시 내 플레이를 해내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이번 훈련의 숙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키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을 못해서 독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앞으로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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