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신한은행 그 다음은…한국 정·재계에 부는 '트럼프 코드'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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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신한은행 그 다음은…한국 정·재계에 부는 '트럼프 코드' 신드롬

르데스크 2025-02-05 16:05: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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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나라 정·재계에서 '트럼프 코드' 맞추기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에 발맞춰 미국, 나아가 글로벌 사회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노벨상 후보 추천', 신한은행 'ESG 지우기'…트럼프에 코드 맞추는 韓 정·재계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했다. 통상적으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자격은 각 나라의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석학 등 저명인사에게 주어진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내 당 지도부 논의를 거쳐 박선원 민주당 의원의 단독 명의 추천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사유에 대해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점 등이 추천 사유다"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회담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서 메모를 들고 이재명 대표(사진 왼쪽), 김민석 최고위원(사진 오른쪽)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미국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사실을 직접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후보 추천엔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1차 재임 기간 당시 북·미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와도 접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천 외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한·미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경제안보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하는 등 트럼프 코드 맞추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경제안보위원회에 대해 "한미 경제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구다"며 노골적인 구애 표시를 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도 트럼프 코드에 발을 맞추기 위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신한은행이다. 그동안 '국내 ESG 선도 기업'으로 불려 온 신한은행은 'ESG 회의론자'로 꼽히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업계 최초로 'ESG 지우기'에 나섰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그동안 관련 사업과 조직에서 사용되던 ESG 명칭 대신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SDGs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의미하는 말로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춘 ESG와는 큰 차이가 있다.

 

▲ 신한은행 사옥 전경. [사진=신한은행]

 

실제로 2기 트럼프 행정부는 '아젠다 47(Agenda 47)'을 통해 반(反) ESG 정책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 아젠다 47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제시한 정책 비전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 곧바로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환경 규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더욱 노골화했다. 또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에 미 현지 셰일가스기업 리버티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라이트를 앉히는 등 반(反) ESG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지명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 비전을 트럼프 코드에 맞추는 기업도 등장했다. SPC그룹은 지난해 미국 대선 종료 이후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에 약 1억6000만달러(원화 약 2318억원)를 투자해 해외 최대 규모의 제빵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CJ제일제당 역시 원화 약 7000억원을 투입하며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스폴스의 신공장 건설에 돌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주요 기업들의 자국 공장 유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트럼프가 지목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국내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의 나침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국내 정·재계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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