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금융그룹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KB금융은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ELS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이 확대된 결과다.
KB금융 관계자는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면서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2.8%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57.7%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이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된 영향이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카드 유실적회원 성장을 통한 이용금액 증가 및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대비 약 997억원 큰 폭 증가했고,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이익 개선된 영향이다.
기타영업손익은 전년도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2024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조44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021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부동산PF 등의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여 적립한 선제적 추가 충당금의 효과와 은행이 차주 등급상향으로 연중 약 263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한 영향 등에 기인한다.
2024년 12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이며,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 2518억원으로 2023년보다 0.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이다.
2024년 연간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8%로 전년보다 5bp 하락했다. 2024년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0.29%, NPL비율은 0.32%다.
KB증권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2023년보다 14.7% 증가한 40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23년보다 15.1% 증가한 2694억원이다.
한편, KB금융은 2024년 경영실적과 함께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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