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전 국민이 심사위원이 된 요리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마지막 회가 공개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업계는 여전히 셰프들의 레시피와 개성을 담은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달 16일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제품은 롯데리아의 스테디셀러 ‘모짜렐라 인 더 버거’에 권 셰프의 스페셜 레시피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는 토마토소스를 강조한 ‘토마토 바질’과 레드와인 발사믹이 들어간 ‘발사믹 바질’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국기 색상인 녹색 바질, 흰색 모짜렐라 치즈, 빨간색 토마토 등 이탈리아를 떠올릴 수 있는 요소를 담았다.
해당 제품은 출시 당일에만 목표 판매량의 약 230%를 달성하며 출시 일주일 만에 45만개가 팔려나갔다. 롯데리아는 출시 후 일주일간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신제품 구매 고객을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 비중이 약 78%였다.
맘스터치는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버거 2종과 치킨으로 구성된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을 준비했다. 오는 18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 ‘에드워드 리 빅싸이순살’을 먼저 출시하고 다음 달 ‘에드워드 리 비프·싸이버거’를 선보일 예정이다.
치킨 소스에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시그니처 레시피인 ‘버번 소스’를 활용했다. 버번위스키를 졸여 만든 소스에 꿀과 고추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버거에는 베이컨을 잘게 자르고 설탕에 졸여 잼처럼 만든 에드워드 리 셰프의 ‘베이컨 잼’이 들어갔다.
맘스터치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개발한 레시피가 전국 맘스터치 매장에서 완벽히 구현될 수 있도록 가맹점 메뉴 제조 및 품질 강화에 나선다. 정식 출시 전 모든 가맹점을 대상으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신메뉴의 맛과 풍미가 기준에 부합할 때까지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가 최현석 셰프와 함께 선보인 ‘최현석의 쵸이닷’ 제품군은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에만 17만 개가 판매됐다. 프레시지는 기존 쵸이닷 레스토랑에서 판매 중인 제품 17개를 간편식화할 예정이다. 최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직원의 스탭밀(Staff Meal)을 콘셉트로 한 ‘쵸이닷: 직원食당’ 브랜드도 제품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방송 직후 뜨거운 협업 경쟁을 펼쳐온 편의점 업계에서도 신제품 출시는 이어지고 있다. CU는 흑백요리사 종영 이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지난해 하반기 ‘밤 티라미수 컵’을 출시했다. 이후 ‘밤 티라미수 빵’, ‘딸기 피스타치오 컵’, ‘딸기 피스타치오 빵’, ‘맛폴리 디아볼라 피자 스팀베이글’까지 5번의 협업을 진행했다.
권 셰프와 협업한 상품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380만개를 기록했다. CU는 여섯 번째 협업 상품으로 지난달 ‘맛폴리 알리오올리오’, ‘맛폴리 트러플 머쉬룸 누들’ 등 간편식 2종을 내놓았다.
GS25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만찢남’ 조광효,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일식 장호준 셰프와 협업한 상품 9종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흑백요리사 상품은 전체 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난해 11월 기준 한 달간 50만 개 넘게 판매됐다. 12월에는 ‘이균 참외미나리주’, ‘이모카세 즉석구이김’, ‘이모카세 1호 들기름 비빔밥’ 등을 선보였다.
흑백요리사의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만큼 협업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식업계와 유통업체 입장에서 검증된 화제성을 가진 콘텐츠와 협업하는 것은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다. 프로그램 특성상 개성이 강한 출연자가 다수 등장하는 만큼 이들의 시그니처 메뉴나 요리 철학을 반영한 제품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자가 새로운 제품을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만큼 협업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더라도 시장의 관심이 쉽게 식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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