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론 제기에도 신규 고용 늘어…'고용 1위' 유지

500대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상위 10곳 [CEO스코어]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서 관계자는 기업들의 국민연금 가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민연금의 안정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위기론 속에서도 신규 고용을 늘리며 '고용 1위' 자리를 지켰다. 2024년 12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2만5593명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4716명(3.9%)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고용 창출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CEO스코어는 "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이 미비해 반도체 부문에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신규 고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500대 기업 중 합병이나 분할 등으로 변동이 큰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158만8817명에서 159만4119명으로 0.3%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리려는 노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 수가 많이 증가한 기업은 CJ올리브영(2224명), 한국철도공사(1359명), 롯데하이마트(1136명), 아성다이소(899명) 등이었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확대하면서 도심형 물류 거점을 늘리고 있으며, 롯데하이마트는 판촉직원을 본사 소속으로 직고용하면서 가입자 수를 증가시켰다.

반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LG이노텍으로, 2391명이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라 단기 계약직 채용 규모가 달라지는 특성으로 인해 가입자 수의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LG디스플레이(2346명↓)와 이마트(1293명↓)를 포함해 국민은행, LG화학 등도 고용 규모가 줄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하이마트(41.3%), 에코프로이엠(33.8%), 티웨이항공(30.1%), CJ올리브영(2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영건설(-23.8%), 코리아세븐(-20.3%), 아이에스동서(-18.0%)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전기전자 부문이 33만2570명의 국민연금 가입자를 보유하며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자동차·부품(18만9349명), 유통(15만4789명), 공기업(14만4789명) 등이다. 

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고용을 늘리며 고용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이유로 고용 규모를 줄이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별로 상이한 전략과 경영 방침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으며 또한 기업들이 직면한 경제적 도전과 함께 고용 정책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향후 고용 지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