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K-방산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한화,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전시회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1350여 개 방산업체가 모이는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K-방산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동 국가들은 K-방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다양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UAE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2024년 이라크에서 K-방산 제품인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이 이뤄졌고,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도 성사됐다. 이라크는 지난해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산 헬기의 첫 수출을 이뤘다. 이 같은 성과는 K-방산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IDEX 2025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시스템과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K9 자주포와 같은 주요 방산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에 따라 현재 현지에서 양산을 준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방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어,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지상무기의 성능을 현지에서 진행되는 연합훈련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튀르키예에 전력화된 '알타이전차'에 국내에서 생산된 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어서, K2 전차의 중동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 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K-방산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통합 대공 무기체계 및 유무인 복합 솔루션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2009년부터 중동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LIG넥스원은 UAE, 사우디, 이라크와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중동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K-대공망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AI는 최신예 차세대 전투기 KF-21을 필두로 FA-50, 상륙공격헬기 MAH 등 다양한 항공기와 장비를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해역 모니터링이 가능한 '초소형SAR위성'도 전시해 첨단 기술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군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방산의 수출 규모가 목표치인 200억 달러의 절반인 95억 달러에 그쳤지만, 올해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 경쟁에서 갈등보다는 협력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K-방산의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활발한 활동은 이번 IDEX 2025를 통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K-방산의 경쟁력 있는 기술력과 전략적인 접근이 결합된다면, 많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달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다양한 방산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방산업체들은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전투기 등 추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방산 수출 계약이 지연되면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이월된 사업과 함께 K2 전차, 잠수함, FA-50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K-방산은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기회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IDEX 2025는 K-방산의 기술력과 전략적인 접근이 결합돼 많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