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축구회관] 이형주 기자 = 4명의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가 오는 2월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스틸러스vs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로 문을 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준비했다.
이번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가운데, K리그1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단 2024-25 ACL에 나서는 K리그1 4개 팀(울산, 포항, 광주, 전북)은 ACL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고, 한 주 앞선 5일에 별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5일 축구회관에서 별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네 팀의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 김영권. 포항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 전민광, 전북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과 박진섭. 광주FC의 이정효 감독과 이민기가 참여했다.
특히 미디어데이에 나선 네 명의 감독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질문을 현명하게 받아치며 훌륭한 입담을 보여줬다.
다음은 미디어데이에 4명의 감독과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Q.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김판곤 감독: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2025년 K리그를 맞아서 지난해 3연패에 이어 리그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하지 못했던 2관왕 역시 팬들에게 안겨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 ACL도 잘 할 수 있도록 전반기부터 신경쓰겠다. 6월에는 클럽 월드컵에도 참여한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를 대표해 참여하는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태하 감독: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2024년 어렵게 시작을 했다.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해보다는 준비하는 것에 여유가 있었다. 더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코리아컵에서는 3연패까지 노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이정효 감독: 이번 해 모든 K리그 관계자 분들 건강 챙기셨으면 좋겠다. 아직 훈련은 만족하지 못할 정도인 것 같다. 그래도 개선되고 있다. 어느 팀이 6위가 되든 그 팀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중위권을 유지해보겠다.
거스 포옛 감독: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전북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서 행복하다. 전북이라는 클럽은 언제나 트로피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현실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CL2를 참여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환상적인 일이 될 것 같다.
Q. 첫 경기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김판곤 감독: 구단에서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셔서 두바이에서 좋은 훈련을 했다. 영입 과정에서도 (광주 출신이 많아) 이정효 감독에게 죄송스럽지만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을 보강만 이뤄진다면 시즌을 잘 치를 것 같다. 태국 원정, 부리람까지의 이동시간 하루 반 정도가 걸리더라. 이틀 있다가 K리그 개막을 치르는 일정이다. 열흘 안에 4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박태하 감독: 지난해 힘든 상황을 고려해볼 때 올해는 행복하다. 직전 시즌에는 선수 파악을 하면서 ACL을 치르며 힘든 것이 많았다. 선수들 부상도 없어서 2월 11일 경기에 집중하겠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 꼭 승리해야한다.
이정효 감독: 2월 11일 중국 산둥 원정만 생각하려고 한다. 현재 그 다음 경기를 생각할 여력은 없다. 매 경기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그래도 첫 경기가 기대가 된다. 현재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고 있기에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거스 포옛 감독: 쉽지 않았다. 날씨도 춥고 그라운드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았다. 그래도 힘든 여건 속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감독이 돈을 받고 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첫 2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태국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고, 일요일 김천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선수 변화를 어떻게 가져갈지 아직 고민하고 있다.
Q. 울산 스쿼드를 보면 성적을 내야 해 부담이 클 것 같다. 또 지난해 ‘왕이 되라’라는 라커룸 토크가 화제가 됐는데? (김판곤 감독을 향한 질문)
김판곤 감독: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울산 감독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대감 속에 선임됐다고 생각한다. 울산을 왕에 비유한 것은 오버를 좀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중요한 시점이었고, 자신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려줄려고 그렇게 했던 점이 있다. 모든 팀들이 우리의 4연패를 막으려고 애를 쓸 것 같다.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 같다. 잘 준비했고, 좋은 모습 기대해주셔도 괜찮을 것 같다. 잘 준비해서 4연패를 이뤄내도록 하겠다.
Q. 거스 포옛 감독이 전북으로 왔다. 세 감독은 경고를, 포옛 감독은 각오를 전해준다면?
김판곤 감독: 저조차도 반 시즌 밖에 치르지 않아 경고를 하기는 어렵다. 세계적인 명장에 오신 것을 환영할 뿐이다. 귀감이 될 것이다. 기대하는 선진적인 축구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태하 감독: K리그에 입성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진짜 어렵다. 한국 K리그라는 것이 어렵다. 직전 시즌에 저도 급작스럽게 부임한 경험이 있다. 전북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명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많은 힘을 쏟으셔야 할 것 같은데 행운을 바란다.
이정효 감독: 팁을 좀 드리겠다. (우승을 위해) 저희 팀을 이길려고 하지 마시고 FC서울, 울산HD, 포항스틸러스, 제주 SK 등을 이기시면 된다.
거스 포옛 감독: 일단 환영의 인사에 감사드린다. K리그에 오게 된 것이 한국 축구를 좀 배우기 위해서였다. 선수나 리그의 특성을 잘 알수록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일한 K리그1 외국인 감독이기에 그 책임감도 알고 있다. 부담감을 안지만 이를 안고서 최선을 다하겠다.
Q. 올 시즌 판도를 예상해본다면?
김판곤 감독: 울산 HD과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대전과 서울이 영입을 잘했고, 또 전북이 전통 강호다. 김천도 스쿼드가 좋아 어렵다. 여기 계신 포항 늘 좋은 축구를 해주기에 어렵다. 광주가 제일 어렵지 않을까. 전력은 약하지만 이정효 감독님이 요술처럼 팀을 만드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 있다. 이 정도를 강팀으로 보고 나머지 팀들이 중위권 경쟁을 할 것 같다.
박태하 감독: 지난해도 그랬지만 쉬운 팀이 없었다. 울산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서울도 우승에 도전할만한 구성이 됐다. 우리들도 우승권에 가려고 노력을 할 것이지만 잘 될는지 모르겠다. 지난 시즌의 실수를 극복해보겠다. 광주 역시 선수는 많이 바뀌었지만 좋은 감독님이 계셔서 선두권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도 평준화가 될 것 같다.
이정효 감독: 서울과 울산이 우승권이라고 생각한다. 대전, 제주, 포항, 전북. 변수는 김천, 강원이 될 것이다. 우리와 수원FC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중위권에서 어떻게든 버텨볼려고 한다. 전북이 상위권 팀들을 잡아 우승한다. 광주와 할 때는 좀 천천히 해주셨으면 한다.
거스 포옛 감독: 현재로서는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른 세 분이 잘 분석해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올 시즌 울산에 많은 영입이 있었는데. 또 아까 말한 화룡점정 영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김판곤 감독을 향한 질문)
김판곤 감독: 아주 젊고 역동적인 선수들을 영입한 것은 사실이다. 작년의 노련함 역시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베테랑들도 잘 지켰다. 화룡점정을 말씀드렸는데 스트라이커다. 이것이 안 되면 감독이 비판을 많이 받을 것 같다. 구단이 잘 선발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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