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가 1월 2.5% 상승하며 전월(2.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2.2%)보다 높은 수준으로, 특히 석유류 가격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5일 '물가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이 환율‧유가 상승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24.12월 1.0% → 25.1월 7.3%)되면서 2.2%(전월 1.9%)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1월 국내 석유류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맞물리면서 전월 대비 7.3% 급등했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약 159 리터)당 73.3 달러에서 지난달 80.1 달러로 상승했으며,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1709.3원을 기록하며 인상됐다. 환율은 달러당 1430~1470원대에서 움직였다.
이로 인해 교통비 부담이 증가했고,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생활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보험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물가가 3.5% 상승하며 생활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반면, 내구재 물가는 -0.1%를 기록하며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이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1.9% 상승하며 전월(1.8%)보다 소폭 올랐다.
다만, 한국은행은 1월 생활물가 상승이 예상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상승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와 낮은 수요 압력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면서 "환율과 유가 변동, 내수 흐름, 농산물 가격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2.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생활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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