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넷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국제 시장에서 곡물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밀(소맥) 가격은 t당 208.24달러로 연초 대비 7.2% 올랐다. 콩(대두)과 옥수수 가격도 t당 388.84달러와 192.41달러로 연초 대비 각각 7.9%와 8.4% 뛰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서 파생되는 강달러 현상도 우리나라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곡물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제적 갈등 증대 역시 국내 식량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 운하 가동률이 낮아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국제 곡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임 교수는 "밀·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 자급률 제고 노력과 함께 해외 농업 개발 확대, 곡물 재고 비축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호 부산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밀·콩·옥수수 등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급률이 높은 쌀을 내주고 다른 나라에서 밀·콩·옥수수 등을 받아오는 '식량 스와프'를 확대하는 식으로 수급 안정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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