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주종 다변화로 맥주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일본맥주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침체 속 국내맥주 제조업체들은 라인업 확장 및 논알코올 제품 출시 등 변화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여온 맥주 수입량은 22만5282t(톤)으로 1년 전(23만8696t)보다 5.6% 감소했다. 2018년 38만7981t에 달했던 우리나라 맥주 수입량은 매해 규모가 줄고 있다. 당시 수입액은 3억9863만달러다. 지난해 수입량은 2016년(22만508t)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수입 금액도 줄었다. 지난해 국내 맥주 수입액은 2억527만달러(한화 약 2950억원)로 전년(2억1822만달러) 대비 5.9% 감소했다.
수입맥주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본맥주는 유일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8만4060t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수입액도 6745만달러(약 970억원)로 21.5% 늘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으로 인기를 끈 롯데아사히주류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0% 증가한 1386억원을 올렸다. 2000년도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00%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맥주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세다. 특히 전반적으로 주류 수출액이 줄어들면서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출액은 3억7656만달러로 전년 대비 7.10% 줄었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청주, 위스키, 기타 주류 등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주류업계는 포트폴리오 확장 통한 매출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제품 리뉴얼과 논알코올 버전을 출시하며 변화를 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레시피와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맥주의 쓴맛을 위해 약 7:3의 비율로 사용하던 아로마홉과 비터홉을 풍미와 향을 더해주는 아로마홉 100%로 바꿨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라이트’ 신규 용량 490㎖ 캔 제품을 출시했다. 신규 용량 제품 출시를 통해 캔 라인업은 355㎖, 453㎖, 490㎖, 500㎖의 총 4종으로 완성됐다. 고물가를 반영해 테라 라이트 490㎖ X 6캔 묶음팩도 선보이며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맥주에 주력하는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의 신규 광고를 선보이는가 하면 논알코올 음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인기 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병 제품(330ml)으로도 출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보다 수출을 우선으로 삼고 소주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헬시플레저, 소버 큐리어스 등 건강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주류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게 사실”이라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논알코올 음료 시장 선점 및 저도주 제품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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