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역대급 실적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4대 금융지주 본사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결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4대 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는 이들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불거진 밸류업 이행에 대한 부정적 우려를 불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지난 1월 2일 8만3400원에서 4일 종가 기준 9만1300원으로 19거래일만에 7900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3250원(4만7750원→5만1000원) ▲하나금융은 4700원(5만6800원→6만1500원) ▲우리금융 390원(1만5290원→1만5680원)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4대 금융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KB금융의 경우 연초부터 4일까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144억원, 4919억원을 사들였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기관이 각각 2조 4540억원, 1조 7071억원을 순매수했다.

우리금융은 외국인이 1114억원, 1조 506억원을 사들였다.

4대 금융을 비롯한 금융주는 지난해 말 윤석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밸류업 기대감이 후퇴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24년 역대 최대인 3조 73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금융 사옥 .[직썰]

하지만 최근 지난해 역대급 실적 달성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4대 금융의 지난해 실적이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인 2022년 15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4분기 실제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더 상회할 것"이라며 “시중금리 하락으로 트레이딩 관련이익 발생 등으로 증권사들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고, 은행들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파생부문 둔화에도 비이자이익이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4일 하나금융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4대 금융의 역대급 실적 달성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총 3조 7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2022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4대 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각 금융지주는 기업대출을 줄이는등 위험자산 관리를 통해 CET1 비율 방어에 힘을 쏟은 바 있다.

증권가는 실적 발표 시간을 거치면서 4대 금융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며 투자자 우려 불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