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쿠팡이츠 월간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배달 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뒤쫓고 있다. 이에 배민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확대 및 퀵커머스 강화 등으로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 수(MAU) 수는 1001만 671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약 39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배민의 지난 1월 MAU는 직전 달 대비 약 18만 명 상승한 2261만 3799명으로 집계됐다. 배달앱 3사 중 요기요는 유일하게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지난달 요기요의 MAU는 522만 4040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약 25만 명이 적었다.
쿠팡이츠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밝힌 쿠팡이츠의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은 5878억 원으로 같은 해 1월 2700억 원에서 118% 급증했다.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도 지난해 1월 18.4%에서 그해 12월 35.31%로 확대해 배민과의 격차를 좁혔다. 동기간 배민의 점유율은 71.14%에서 57.6%로 감소해 입지가 줄어들었다.
쿠팡이츠는 쿠팡 멤버십 ‘와우’ 회원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일부 지역에서 무료 배달을 시작해 같은 해 5월 해당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 후 쿠팡이츠는 지난해 6월 MAU 771만 명을 기록해 요기요 592만 명을 넘어섰다. 와우 멤버십은 쿠팡이츠 무료 배달, 쿠팡플레이 이용, 쿠팡 무료 배달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쿠팡은 지난해 와우 멤버십 월정액을 7890원으로 올린 후에도 앱 이용자 수가 3.6% 증가하는 등 충성 고객층을 유지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배민은 충성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배민은 4일부터 무료배달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그동안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주요 광역도시에서만 배민클럽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확대로 제주도를 포함해 강원 5곳, 경북 10곳, 전남 6곳 등에서도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배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국에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프로모션을 실시했다”며 “당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점을 바탕으로 전국 확대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배민은 고객 편의성에도 집중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CEO는 지난 8일 서울 송파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전사발표에서 “배민을 다시 성장의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고객 가치 극대화, 고객 경험 향상의 관점에서 기본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배민은 오는 3월부터 앱 내 개편으로 UI를 간소화한다. 기존 음식배달, 가게배달 탭 2종류를 ‘음식배달’ 탭 하나로 통합한다. 가게 정보 탭도 이름과 주소가 같을 경우 하나로 합친다. 그동안 배달 방식에 따라 정보 탭이 나뉘어 같은 가게여도 중복으로 탭이 노출됐다. 배민은 고객 맞춤형 개인화 UI도 시범 운영 중이다.
퀵커머스 서비스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B마트,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 등 퀵커머스 배달 품질을 제고할 예정이다.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 입점 업체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배민 장보기·쇼핑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다양한 업체들이 입점했다.
요기요도 구독 서비스 고객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토스, 신한카드 등과 제휴했다. 요기요는 해당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에게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이 제휴 이후 지난해 11월 요기패스X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서 요기요는 2023년 배달앱 중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첫 서비스 당시 월 구독비는 9900원이었으나 지난해 2900원으로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줄였다.
요기요도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에 관심을 기울인다. 요기요는 지난 1월 ‘요마트 100원딜’ 프로모션을 처음으로 운영했다. 해당 첫 행사에서 웅진과 협업해 티즐제로 상품을 100원에 판매했다. 요기요는 향후 100원딜 프로모션 상품을 다채롭게 늘리는 등 요마트 관련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요마트 예약배달 서비스도 지난해 7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확대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마트 이용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100원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라며 “정기적으로 진행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100원딜 프로모션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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