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 7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2027년 50% 총주주환원율 달성을 목표의 일환으로 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실시하기로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룹의 수익성 즉, 자기자본이익율(ROE)를 높이기 위해 다소 부진한 그룹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인수합병(M&A)을 통한 외적 성장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내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당기순익 9.3% 증가 '역대 최대' 실적…이자·수수료이익 10.8조
하나금융은 4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5135억 원을 포함,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 7388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3조 8614억 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전년 대비 9.3%(3171억 원) 증가하며 지난 2022년 3조 6257억 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 환율 상승으로 인한 FX 환산손실 2119억 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 증가가 핵심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그룹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 7610억 원)과 수수료이익(2조 696억 원)을 합한 10조 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551억 원) 늘었다.
이자이익의 경우 2023년 8조 8790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수수료이익이 1조 7961억 원 대비 크게 늘며 합산 수치로는 늘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영향이다.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11%포인트(p) 감소한 0.29%로,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연체율은 은행의 안정적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0.04%p 개선된 0.51%를 기록했다.
BIS비율 추정치는 15.50%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 0.61%다. 그룹 총자산은 신탁자산 177조 6634억 원을 포함한 815조 5110억 원이다.
4000억 자사주 매입·소각…총주주환원율 37.8%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한 올해 주주환원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아울러 그룹 이사회는 지난해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늘었다. 이에 따른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p 상승했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13.13%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공시 당시 CET1을 13.0~13.5%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 올해 '비은행' 수익성도 높인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룹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CFO는 "비은행 부문의 이익 수준이 저희의 기초체력과 비교해서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ROE 부분이 낮은 자회사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비은행 부문에서 1조 3000억 원 규모의 이익을 내면서, 당시 전체 수익 중 비은행 부분이 33%까지 올라갔다. 다만 지난 2023년 하나증권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은행 비중이 4.7%까지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16%까지 반등했다.
박 CFO는 "최근 보험사에서도 아직 손익은 미미하지만, 적자 폭이 줄어들었고, 하나카드의 비즈니스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됐다"면서 "비은행 관계사가 가진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소한의 자본 수익률에 걸맞은 이익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CFO는 인수합병(M&A) 같은 외적 성장은 당장 고려하지 않고, 비은행 자회사들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당기순익 3조 3564억 시현…생명·저축은행은 손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5756억 원 포함,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 3564억 원을 시현했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 원) 상승한 9450억 원이며, 이자이익(7조 7385억 원)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 6835억 원이다.
하나증권은 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하나카드는 2217억 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 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각 7억 원, 32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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