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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중남미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엘살바도르에서 부켈레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엘살바도르가 미국에 대한 특별한 우정의 표시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가 없는 이민 협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엘살바도르는) 미국에 불법 입국한 엘살바도르 출신 추방자를 포함해 미국 내 불법 체류자 중 범죄자도 국적에 상관없이 수용할 것”이라며 “‘MS-13’(엘살바도르 범죄 조직)이든 ‘트렌 데 아라과’(베네수엘라 범죄 조직)든 그들을 감옥에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켈레 대통령 또한 SNS를 통해 “우리는 (미국 시민을 포함해) 오직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만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수용할 의사기 있다”며 “그 대가로 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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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에는 비교적 적은 금액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한 금액”이라며 “전체 교도소 시스템을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부터 5년 간 조직폭력배 소탕에 적극 나서며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2023년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는 154건으로, 재작년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실제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감옥 ‘세코트’는 165만㎡에 이르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세웠다. 중남미 대륙 최대 규모 감옥으로 알려졌으며, 한 번에 4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및 전 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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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국 간 이번 협정을 두고 일각에선 반인권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라틴계 단체인 라틴아마레카시민연맹(LULAC)의 로만 팔로마레스 회장은 “추방된 비범죄 이민자들을 가축처럼 취급하며 출신 국가와 관계없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송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들은 인간이며 그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에머슨 대학의 미네샤 겔만 교수는 “권위주의적이고 포퓰리스트인 양국 우파 정상들이 거래를 모색하며 내놓은 기묘하고 전례 없는 제안”이라며 “어떤 법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으며 이민자의 권리와 관련된 여러 국제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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