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재조정된 선거와 그 일정에 관해 3명의 후보가 가진 생각이 달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8일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과 입후보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3명이 대결하게 됐다.
하지만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허정무 후보 측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달 1월 7일 인용됐기 때문이다. 허정무 후보 측은 이번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데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주장했고, 이를 법원이 인용한 것이다.
지난달 9일 이 여파로 KFA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이 총 사퇴했다. 그 이후 지난 3일 선거운영위원회가 다시 구성됐고, 선거업무에 착수한 상태다. 이를 통해 선거가 오는 26일 진행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세 후보는 현 진행 상황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정몽규 회장 측은 4일 "어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한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박영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거운영위원회장의 중책을 맡아주시는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법원에서 제기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또 "선거가 지연되며 당락을 떠나 축구협회의 중요한 일들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 대해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 축구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축구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선거 지연을 위한 허위 사실 주장,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축구인들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정관과 관련 규정을 준수하며 선거에 매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는 여전히 이번 선거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문선 후보 측은 "공정하고 엄중하게 치러져야 할 회장 선거가 회장 후보자의 자격 논란과 선거 불공정과 불투명으로 파행되는 일이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입장문을 냈다.
허정무 후보 측은 "특정 후보를 위한 선거 운영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운영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선거인단이 모두 부담 없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일에는 유소년팀부터 대표팀까지 모두 경기를 하루 쉬도록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선포해 줬으면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의원단체에 대표자와 임원 1인 등 2표를 배정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청한다. 지도자, 선수 등과 달리 대의원 단체에만 2표를 배정하는 것은 평등선거의 원칙에도 위배될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정몽규 회장 12년 체제에서 관리됐고, 대부분 투표에 참여할 이들의 표가 194표 중 68표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지난번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투표율 53.88%로 적용할 때 68표는 예상 투표자의 65%를 넘는 압도적인 숫자다. 정 회장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로 공정한 선거를 위해 반드시 재검토돼야 할 것이다"라며 논거에 대한 이유를 덧붙였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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