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5원 상승한 146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로, 이날 환율은 장중 1472.5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조치 여파로 인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진 결과하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달 4일부터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상대국들도 맞불을 놓으며 갈등이 격화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는 1억55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로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내린 1462.9원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며 환율이 다소 진정된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 강세 현상과 함께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금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베스팅 닷컴 통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기준 4월 인도분 국제 금값 선물은 토로이온스당 2846.47달러로 급등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상승시켜 한동안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강달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2월 환율은 1400원 후반에서 움직이며 상단은 1500원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할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이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환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 및 대응’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중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약 5.7% 상승압력을 받게 되며,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 환율은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권 갈등 장기화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투자·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재정 공백 발생, 통화·통상 정책의 효과적 대응 지연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주요 전망기관 예측치(한은 1.6~1.7%·KDI 2%)보다 낮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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