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손흥민이 무관의 늪에서 벗어나 진정한 레전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친다.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전설의 시작은 2015년이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을 받아 토트넘에 입단했다. 지금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지만 당시에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며 토트넘의 주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최고의 활약은 2021-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23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를 차지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 23골을 넣었다.
하지만 2022-23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안와골절 부상까지 겹쳤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그 10골 6도움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손흥민의 시대가 졌다는 의견과 함께 2023-24시즌에도 손흥민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손흥민은 보란 듯이 엄청난 활약을 뽐냈다. 시즌 초반에는 도우미에 가까웠지만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원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좌측 윙어, 최전방 어느 위치에 나와도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시즌 막바지 상대 수비에 고전했지만 끝내 리그 17골 10도움을 만들어내며 10-10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도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다. 이전처럼 폭발력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정교한 마무리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26골 69도움으로 역대 최다 득점 17위, 최다 도움 17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팀 커리어가 아쉽다.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17시즌 토트넘은 첼시에 밀려 리그 2위를 차지했다. 2018-19시즌 UCL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무릎을 꿇었다. 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 직전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4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강에 그쳤다.
손흥민에게 첫 트로피가 생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토트넘은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잡았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전에 올라간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이끌고 EFL컵 정상에 오르면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겨주는 것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EFL컵이다. 지금도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레전드지만 이번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대급 레전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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