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벗은' 이재용, AI 협력 첫 행보...올트먼·손정의와 '730조 프로젝트' 논의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이 메달 시상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뉴스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 후 첫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세계 AI 업계를 이끄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대규모 AI 협력을 논의한다. 730조원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여부도 관심이다.

4일 재계·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3자 회동을 갖는다.

전날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이 회장의 첫 공식 행보로, AI 분야 대규모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올트먼 CEO의 방한에 맞춰 이뤄졌다. 손 회장은 이날 낮 12시경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삼성전자는 AI칩과 AI TV, AI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픈AI와 오픈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을 양사간 조율 중이다. 이는 글로벌 AI 기업과 손잡고 첨단 기술을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에 통합하는 개방적 협력 프로그램이다.

손 회장과 올트먼 CEO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약 73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오픈AI에 추가로 150억~2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최대 주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eSSD, AI PC용 GDDR7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와 모바일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올트먼이 구상하는 AI칩과 단말기 생산의 최적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파운드리 설비를 직접 둘러본 바 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올트먼 CEO와 40분간 만나 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는 이미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가속기에 탑재되고 있어, 향후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