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화천)=김동민 기자] KGM이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 ‘무쏘’를 런칭함과 함께 그 첫 모델로 순수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를 선보였다. 지난 2일까지 열린 ‘2025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에 이를 전시했는데,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ㅡ
콘셉트 카 그대로 나온 디자인
ㅡ
전체적인 모습은 2023 서울 모빌리티쇼 당시 공개했던 O100 콘셉트와 거의 같다. 전면부터 그 기조가 드러난다. 번호판 좌우 빨간색 가니시와 그 위 라디에이터 그릴은 콘셉트 카와 동일하다. 반면 헤드램프는 토레스 EVX에서 가져왔다.
측면도 에어댐 및 사이드 스커트 등 에어로파츠를 제외하면 콘셉트 카 그대로다. 앞뒤 휠 아치 클래딩 위에 붙은 일자형 몰딩과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윈도우 라인, 두터운 C필러와 그 뒤에 붙은 손잡이형 가니시 등이 있다.
후면은 뼈다귀를 닮은 세로형 테일램프와 사이드 스텝 및 은색 몰딩으로 채운 두꺼운 리어 범퍼로 꾸몄다. 테일게이트에는 KGM 로고가 음각으로 크게 자리했고, 그 바로 아래에도 스텝을 둬 올라서기 편하게 했다.
실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 의하면 토레스 EVX와 흡사한 구성일 것으로 보인다. 현장 설명에는 2열 시트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C필러가 두꺼운 만큼 2열 거주성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ㅡ
3월 출시, 5천만 원 초반대부터
ㅡ
실차 전시가 이뤄졌지만, 환경부 인증 수치 외에 세부 제원 등이 자세히 공개된 적은 없다. 현장에 있던 KGM 매니저를 통해서도 제한적인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
무쏘 EV는 지난달 24일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실제 출시는 3월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고시가 이뤄진 후 공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는 전륜구동 사양부터 시작한다. 픽업트럭이 대부분 후륜구동 방식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매니저는 “사륜구동 사양은 추후 판매 계획 중”이라고 말했는데, 정작 전시차는 후륜에도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 듀얼 모터 사양이었다.
시작 가격은 5천만 원 초반대에 책정된다. 세제 혜택 및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한 금액이며, 이를 반영한 실구매가는 4천만 원 중후반대부터일 것으로 보인다. 현행 렉스턴 스포츠보다 1천만 원 이상 비싼 셈이다.
ㅡ
긍정과 우려, 다양한 구경꾼 반응
ㅡ
국내에서 가장 큰 겨울 축제로 손꼽히는 산천어축제인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고, 무쏘 EV를 구경하는 사람 역시 줄을 이었다. 그들이 보인 반응도 다양했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는 “패밀리카로 괜찮겠는데?”라고 말했다. 반면 옛날 무쏘 스포츠를 기억하는 중장년층은 “내가 알던 무쏘가 아닌데”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연관 지어 살펴보는 시선도 많았다.
캠핑을 즐기는 것으로 보이는 구경꾼은 “화물칸에 둔 디바이더는 아이디어가 좋다”라고 칭찬했다. 구획을 나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야외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였다. 반면 다른 사람은 “2열 공간이 상당히 좁을 거 같다”라며 우려했다.
낙관 또는 비판 등 여러 반응 속에 무쏘 EV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만 존재했던 국산 픽업트럭 시장에 기아 타스만과 같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kdm@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