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이탈주민 236명 입국…전년比 20%↑

통일부 [사진=송윤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수는 236명으로 전년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제3국으로 탈북했던 장기 해외 체류 인원이 국내에 입국하며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 인원은 총 236명이다. 이는 2023년 196명보다 20%가량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 26명, 여성 210명이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누적 입국 인원은 총 3만4314명이며, 남성 9568명, 여성 2만4746명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당시 제3국에 체류했던 인원이 최근 한국 땅을 밟고 있다고 해석했다. 탈북 과정에서 동남아 국가를 경유하거나 제3국 장기 체류 인원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휴전선을 넘어 국내로 바로 들어온 인원이 있던 점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강화 교동도 탈북 1명 △강원 고성군에서 도보 귀순 1명 △서해 목선 탈북 1명 등 3건이 확인됐다.

지난해 역시 여성 탈북민의 비율이 남성보다 현저히 많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의 가부장적이고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조직 사회로 구성되기 때문에 남성들이 조직에 더 강하게 구속돼 직장에 나가야 한다"며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여성의 장마당 진출이 불가피해졌고, 장마당에서의 활동은 조직 생활을 완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성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에 더 수월하다는 특징도 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을 통해 탈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중국에서 탈북민 신분을 숨기고 있기엔 여성이 훨씬 좋은 조건"이라며 "결혼의 형태나 식당이면 종업원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은닉하기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2023년에 비해 지난해 엘리트 계층 탈북민 수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