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뷰티 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조치가 현지시간 4일 자정부터 발효된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캐나다산 에너지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등 3개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도 곧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보편적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의 총수출액이 연간 222억~448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서도 한국 수출품에 대한 10% 이상의 관세 인상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연간 대미(對美) 수출액이 152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미국 현지에 공장이 없는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K뷰티 부스트 인 뉴욕 2024'. © 고운세상코스메틱
저가 화장품을 앞세워 지난해 성장판을 키운 'K-뷰티' 업계는 이번 관세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뷰티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 미국 수출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대미 수출은 19억달러로 중국(25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국내 뷰티업체들에게 새로운 난관을 안길 수 있다. 특히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이 없는 주요 뷰티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떠안게 될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K뷰티가 자랑하는 가성비 강점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화장품의 최종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가격 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K뷰티 제품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환율과 더불어 관세 부담이 가중되면, 화장품의 수출 단가가 상승하게 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다만 한국콜마(161890), 코스맥스(192820)와 같은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직접적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으로 제품을 직수출하는 것이 아닌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만드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콜마는 미국 내 제1공장을 운영 중이며, 다음 해에는 제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코스맥스는 미국 뉴저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유통 채널 다각화 및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유통 경로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품을 유통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관세 부담을 분산시키고,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수적"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 지원 등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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