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부상에 신음하는 팀이고, 특히 센터백의 장기부상이 치명적이다. 그런 가운데 라두 드라구신이 잔여 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드라구신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엘프스보리를 상대하던 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하프타임에 미키 판더펜 대신 투입된 상황이었는데, 고작 20분 활약한 뒤 무릎 부상을 입고 데인 스칼렛이 교체 투입됐다.
대단한 충돌 없이 혼자 무릎을 잡고 쓰러지는 건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우려가 컸다. 그리고 4일(한국시간) 여러 보도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이번 시즌 잔여경기를 모두 걸러야 한다. 런던에서 무릎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은 뒤 회복과 재활에 매진할 예정이다. 예상 결장기간은 6개월이다. 이번 시즌과 프리시즌까지 거르고, 다음 시즌 초반에는 복귀할 수 있는 스케줄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3순위 센터백이다. 주전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오래 빠져 있었기 때문에 드라구신을 중심으로 아치 그레이, 벤 데이비스 등이 수비진을 형성해 왔다. 판더펜이 돌아오면서 수비 선수층이 좀 회복되나 싶었는데 같은 경기를 통해 드라구신이 아예 이탈하고 말았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이후 경기에서 “드라구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 곧 전문의를 만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은 센터백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전급 선수인 케빈 단조를 영입해 둔 상태다. 단조는 프랑스 랑스에서 활약해 온 오스트리아 대표 센터백이다. 스피드와 빌드업 능력을 겸비했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도 잘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단조의 합류와 드라구신의 이탈이 맞물리면서 결국 기존 선수층을 보완하는 효과는 없는 셈이 됐다. 판더펜이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고 로메로가 전력에 돌아올 때까지는 단조, 그레이, 데이비스가 중앙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눈앞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7일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을 갖는다. 이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상태라, 토트넘의 결승진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위로 떨어져 있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상위권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카라바오컵 우승은 무관 탈출, 체면치레,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등 많은 것이 걸려 있으므로 총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 신입생 단조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구성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가 찾아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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