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 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단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도중 최형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에게 “오요안나 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야당에) 요구했나”라고 물은 뒤, “(오 캐스터 사건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니 청문회 요구를 해서 진상규명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김형동 의원에게 “오요안나 씨 사망 관련해서 특별감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달라”고 말하자, 김 의원은 “특별근로감독 요청뿐만 아니라 상임위 차원에서도 청문회를 포함한 후속 절차를 상의하도록 했다”고 답했다.
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국민들은 고인이 사망한 지 수개월이 지나서야 의혹이 제기된 점과 관련해 MBC가 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 품고 있다”며 “MBC는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자체 진상조사하는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관련 녹취록까지 나온 이상 고용노동부가 즉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박충권 의원은 “이 문제는 고인의 죽음을 단순히 정쟁으로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 MBC의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절부터 있어 왔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살펴보고 어떻게 동료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살펴보는 차원”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고에 대해서는 특별근로감독 대상이 된다고 한다. 고용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적극 검토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과방위와 환노위 간사간 협의해 (야당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특별근로감독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는 연금개혁에 대해 “국민의 삶을 결정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것처럼 정치적 애드립으로 소모돼서는 안 된다. 진정성을 갖고 논의하자”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연금개혁 논의를 띄우고 있다”며 “민주당이 복지위 차원에서 속도를 내면 2월 안에 연금개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대표는 2월 안에 모수개혁을 매듭짓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처럼 연금개혁을 단기간에 완수할 자신이 있었다면 왜 문재인 정부 때는 개혁을 하지 못했나”라며 “당시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도 개혁을 거부한 것은 바로 민주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시 문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를 운운하며 연금개혁을 흐지부지 넘어갔다. 연금개혁이 인기가 없기 때문에 손도 대지 않은 것이다. 지극히 정치공학적 판단”이라며 “최근 이 대표가 연금개혁을 띄우는 이유도 정치공학이다.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마치 연금개혁을 결단하는 모양새를 연출해 정책 이미지에 분칠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금개혁은 국가의 백년대계다. 복지위 차원에서 속도전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연금특위 구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연금특위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모을수록 개혁의 동력이 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모수개혁 역시 구조개혁과 병행하지 않으면 연금 고갈 시점을 고작 몇 년 늦추는 땜질 처방에서 끝난다”며 “모수개혁은 반드시 구조개혁을 수반해야 한다. 이 역시 연금특위에서 논의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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