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멕시코 25% 관세 한 달 유예 결정…배경은?

[사진=EPA/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관세 시행 하루 전날 이뤄졌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나라 정상과 통화 이후 협의된 결과로 알려졌다. 이번 관세 유예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1만 명의 군인을 북부 국경에 배치하기로 약속한 점을 유예의 주요 이유로 들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를 확인하며, 미국으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한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협력은 두 나라 간의 외교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의 협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두 차례 전화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를 한 달 동안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통화 후 SNS에 미국의 관세가 최소 30일 동안 유예된다는 사실을 알렸으며, 캐나다가 국경 강화에 13억 달러를 투입하고, 새로운 헬기 및 기술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펜타닐 전담팀을 신설하고, 마약 카르텔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 등 강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펜타닐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24시간 이내에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국 추가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동향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그는 대중국 관세가 협의되지 않을 경우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중국과의 협상에서 펜타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또한, 파나마 운하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이 이 지역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미국이 파나마와 체결한 조약에 따라 운하를 관리했으나, 현재는 홍콩계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EU와의 관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매우 곧"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든지 글로벌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유예 결정은 그의 특유의 '충격과 공포' 전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협상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이끌어내며, 외교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국 관세와 EU와의 관계 등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 있어 향후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과 외교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이며, 각국의 반응과 협상 결과에 따라 국제정세는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각국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자신들의 외교 전략을 조정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의 향후 전개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국제 사회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