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캐나다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3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 마약 문제 담당 '펜타닐 차르' 임명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 달러 투입 ▲국경 지역에 마약 차단을 위한 인력 1만 명 투입 등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는 우리가 안전한 국경을 확보하도록 보장하고,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가족과 지역 사회를 파괴하는 펜타닐과 같은 치명적인 마약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캐나다는 13억 달러 규모의 국경 계획을 수행할 것"이라며 "트뤼도 총리는 새로운 헬리콥터, 기술 및 인력, 미국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국경을 강화하고 펜타닐의 유입을 막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캐나다는 우리가 안전한 북부 국경을 확보하도록 보장하고, 펜타닐과 같은 마약의 치명적인 재앙을 종식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트뤼도 총리가 발표한 캐나다 국경 강화 계획에 2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모든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며 "초기 결과에 매우 만족하며, 토요일에 부과될 예정이었던 관세는 캐나다와의 경제 협정이 체결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30일간 유예한다. 모두를 위한 공정성!"이라고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국경 안보에 관한 추가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부과될 예정이었던 관세는 우리가 함께 일하는 동안 최소 30일간 유예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멕시코는 미국으로의 펜타닐 등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1만 명의 국가 경비대를 투입해 국경 보안을 즉시 강화하기로 했다. 또 미국은 멕시코로의 고성능 무기 밀매를 막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으며,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멕시코 군인 1만 명을 즉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군인들은 펜타닐,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특별히 배치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멕시코 고위급 대표가 이끄는 협상이 진행되는 한 달 동안 관세를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관세는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일시 중지된다"고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세의 세율을 10%포인트 올린 중국과도 대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오래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1일 서명했다.
이후 캐나다는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며, 멕시코는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과 캐나다와 맞닿은 북부 국경에서 마약류인 펜타닐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고, 펜타닐 제조를 위한 원료를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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