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매출에도 ‘경고등’ 켜진 삼성, 상반기에도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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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매출에도 ‘경고등’ 켜진 삼성, 상반기에도 ‘불확실성’ 여전

이뉴스투데이 2025-02-0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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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고선호 기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고부가 부문에서 하락세가 부각되는 등 저성장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300조원대 매출에도 수익 실현에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차세대 제품 개발 가속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적 ‘혹한기’ 전망은 여전하다.

이 같은 기존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부진과 HBM 부문의 저조한 성과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에 8조원 이상 뒤처진 상태다.

 


◇현실로 다가온 위기···삼성式 생존법 절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00조87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300조원을 돌파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전망한 34조2607억원을 밑돌며 최근 불거진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기대를 밑돈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사업 부진이 장기화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인된다. 그중에서도 DS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그치는 등 전체 실적 하락세의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DS부문은 2023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2분기 6조4500억원 흑자를 냈지만, 3분기(3조8600억원) 들어 회복세가 꺾였다.

DS부문의 연간 영업이익 역시 15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반도체 영업이익 선두 자리도 경쟁사인 SK하이닉스(23조4700억원)에 내준 상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DB]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DB]

개인용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침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 메모리의 부진,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까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미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 삼성전자의 개선 제품 계획 발표 이후 고객사들의 기존 수요가 개선 제품으로 이동하며 일시적인 수요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HBM3E 제품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등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4나노 공정 HPC 매출 비중을 현재 19% 수준에서 2028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2500을 성공적으로 양산한다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1분기까지 이어지고, 미국의 중국 HBM 수출통제 확대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설비투자 집행의 보수화, 감산 기조 확산으로 하반기부터는 수급에 여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진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총도 크게 휘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그룹사의 시총(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및 우선주 포함) 변화를 집계한 결과,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543조3천330억원으로 전년 709조6천920억원에 비해 23.44% 감소했다.

국내 대기업 그룹 1위 자리는 유지했으나, 시총 규모는 2019년 514조1120억원 이후 최소치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주가가 32.23% 하락한 삼성전자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확실성 과제 떠안은 삼성, 신사업 통해 반전 노린다

[그래픽=고선호 기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HBM 시장의 흐름이 기존 HBM3E에서 6세대 제품인 HBM4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HBM4를 올해 하반기 개발·양산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관련 절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미래 성장을 준비 중이다. 연구개발비는 지난 4분기 분기 최대인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35조원)으로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4분기 시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DS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이며 DS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메모리는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집행과 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 중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가동했다. 로봇은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힘을 싣고 있는 분야다.

특히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기술을 집중 개발한다. 또 휴머노이드 외에도 향후 각 산업에서 활용될 미래로봇 원천 기술도 확보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돌봄 로봇 ‘삼성 봇 케어’, 반려로봇 ‘볼리’ 등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 최근 최대주주로 올라선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와도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멤버였던 오준호 교수가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게 됐다.

전장사업팀은 '하만협력팀'으로 바꿔 자회사 하만과 함께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한 부회장이 직접 이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에 따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기술 활용 사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AI 기술 혁신에 올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종합기술원(SAIT) 산하 AI센터와 DS부문 혁신센터를 통합해 새로운 'AI 센터'를 신설했다. 전 부회장이 이 조직을 지휘한다.

AI 센터는 AI 시장 확대에 맞춰 차세대 반도체들을 적극 개발한다. 최근 반도체 시장을 휩쓸고 있는 HBM의 뒤를 이을 고성능 메모리와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부사장)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는 현재 회사의 경영 현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리고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성장 역사를 돌이켜 보면 삼성전자는 항상 근본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며 성장해 왔다. 지금의 이슈(실적부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의 기회로 믿고 있으며 반드시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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