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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소장은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형마트는 과거 성장기 때와 달리 오프라인 업태뿐 아니라 편리성으로 무장한 온라인 플랫폼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최근 대형마트의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생존을 위해 다양한 경험요소 및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접목해 단순한 물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대형마트는 표준화된 물품 판매 매장의 출점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도 가파른 외형 성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매시장내 다양한 채널과 전방위적인 경쟁을 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성장 정체는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 일본 등 해외 마트들도 유통 환경과 고객 생활방식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쇼핑몰은 경험, 휴식, 커뮤니티 등의 요소를 복합적으로 결합한 생활 스타일센터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2010년대 쇼핑몰 정체기를 거치면서 기존 교외형 대형몰 중심에서 최근 주거 근린형 쇼핑몰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거주민들이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00년대에는 지방 인구 감소 영향으로 도심 지역의 복합형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각 지역에 대한 면밀한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의 수요를 보다 실질적으로 반영한 근린형 라이프스타일센터가 확대하는 추세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포맷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근린형 소형 포맷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내 소매시장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동시에 초고령화 사회에 직면하면서 마트들의 생존 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소장은 “국내 대형마트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접근성을 높인 그로서리(식료품) 강화형 매장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아울러 물품 판매 이외에 체험과 경험요소, 커뮤니티 기능 등을 더한 공간 혁신 실험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프스타일센터는 기본적으로 주거 배후 근린형 입지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 생활에 필요한 핵심적 기능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따라서 F&B(식음료) 공간 확대와 다양한 생활편의 테넌트(쇼핑몰 임대공간에 입점해 영업하는 매장) 입점, 생활의 여유를 누리고 지역 주민간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메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인구 감소’ 역시 대형마트 업계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 소장은 “저출생 및 인구감소는 유통산업뿐 아니라 모든 내수 산업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메가트렌드”라며 “총인구 및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 1~2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 구조의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유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인구구조 변화로 수혜를 받고 있는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같은 스몰 포맷과 이커머스를 강화하면서 기존 대형포맷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춰 리뉴얼 해 나가고 있다는 것. 그는 “대형 마트 등은 그로서리 특화 매장과 라이프스타일센터형 매장 등 다른 채널과 차별화된 새로운 유형의 포맷들을 실험하면서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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