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의 부친이 세상을 떠난 막내 아들에 대해 죄책감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428회에는 홍천 여행을 떠난 이동건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동건 父, 과거 행동 고백.. "지금 생각하면 그냥 가만둘 걸"
이동건은 홍천이 죽은 동생과 함께 갔던 여행지였다며, 부모님에게 동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부모님에게 전달했다. 이를 본 모친은 "형을 그렇게 좋아하고 형을 존경한다고 그랬다. 형보다 키도 1cm 적게 클 거라고 했다"라며 아들을 떠올렸다.
이동건의 부친은 "지나간 이야기지만 내가 걔를 워낙 엄하게 다뤄서 그런지 제 아빠를 싫어했다. 내가 가장 멀어진 게 한창 공부할 나이에 계속 게임만 하더라. 그래서 컴퓨터도 몇 번 집어던져 부셨다. 내가 너무 일찍 사줬구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네가 장남인데 고등학교 때 벌써 연예인이 되고 네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준엽이는 끝까지 공부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들은 다 그랬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게임만 평생 하도록 그냥 가만둘 걸 이런 생각도 든다"라며 자신의 지난 행동들을 후회했다.
부친은 "나는 걔 보내고 10년까지는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내가 잘못해서 걔가 떠난 것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 동안 엄청나게 자책하며 살았다. 10년 지나고 보니까 아, 내가 얘를 아직 못 보내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빨리 보내자. 더 이상 붙들고 있지 말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동건 母 "막내아들 잃고 기억력 많이 사라져"
스튜디오에서 신동엽은 이동건의 모친에게 "아버지 마음을 알고 계셨냐"라고 물었다. 모친은 "알았다. 처음에 현지에 가서 자책을 하더라.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유학을 안 보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라고 전했다.
또한 이동건의 부친은 "나는 지금 집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다. 네 엄마가 원하지 않아서 기다려준 거다"라며 30년 동안 산 집에서 이사를 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이에 이동건이 "거기에 제 유년시절도 있고, 준엽이도 있고. 기분이 어떠시냐"라고 묻자, 모친은 "나는 팔렸다 이러니까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준엽이 잃고 나서 기억력이 많이 사라졌다. 지금 나이 들어 더 그렇고. 기억 안 나는 게 많다. 홍천 이야기도 처음에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이사 간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불안하다. 준엽이한테 가서 '우리 이사 간다. 잘 찾아올 수 있겠지?'라고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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