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지난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발화 지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7시간 만에 종료됐다. 확보된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분석을 거치게 된다.
3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 따르면 사조위,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등 합동조사팀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5분부터 오후 5시까지 현장 감식을 마쳤다.
화마가 휩쓸고 간 여객기는 동체 상부 대부분이 소실돼 기체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훼손된 상태다. 비행기 조종석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창이 파손됐고, 비상탈출구 등이 열려 있는 등 화재 흔적들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흰색 방호복과 헬멧 등 안전 장구류와 마스크 등을 착용한 국과수, 과수대 8~9명은 정밀감정에 필요한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객실에 진입, 발화지로 추정되는 기체 꼬리 쪽 등을 비롯해 기체 내부를 전반적으로 살폈다.
특히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에서 불꽃과 연기를 목격했다는 승무원의 최초 보고가 있었던 만큼 이들은 뼈대만 남은 동체 윗부분을 사진 찍는 등 자세히 관찰했다. 다른 조사팀 인원 역시 기체 밖에서 잔해 분류 및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조사팀은 수집된 증거물의 목록작성 분류와 육안 분석 등을 수행했다. 증거물들은 사조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시설 등으로 이송해 세부 조사와 정밀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조위는 화재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없었으나 대피 인원이 많았고 대형 폭발 사고로 이어질 뻔한 데다가 물적 피해 규모가 큰 점 등을 고려해 사고 경위를 세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현장에 파견된 사조위 항공사고조사관들도 이날 현장감식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주 내 현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30일 입국한 프랑스 사고조사당국도 오는 6일 본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다만 최종 감식 완료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식결과는 향후 사고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완진됐다.
다행히 불길이 기내를 완전히 덮치기 전 탑승자 전원이 비상탈출 하면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탈출 과정에서 승객 3명, 승무원 4명 총 7명이 타박상,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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