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김아림(30)이 여자 골프 '톱랭커' 넬리 코다(미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새 시즌 LPGA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개막 직전까지 메인 후원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그이기에 더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넬리 코다(미국·18언더파 270타)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아림은 경기 후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라 좀 더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보다 특별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김아림은 최종 라운드에선 코다의 거센 추격에 시달렸다. 코다는 이날 '몰아치기'로 타수를 빠르게 줄이며 김아림을 추격했고,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김아림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격차를 벌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코다가 롱 퍼트를 성공하며 다시 한 타 차가 됐다.
18번홀을 남긴 김아림에겐 적어도 파가 필요한 순간. 하지만 그는 안정적인 플레이보다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코다 못지않은 내리막 장거리 퍼트를 잡아내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김아림은 "16번홀 버디를 잡으면서 좋은 흐름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실제로 18번홀에서 마무리가 잘 돼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18번홀은 버디를 만들고 싶은 홀이었다"면서 "내리막 라인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좋은 홀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코다의 거센 추격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공동선두가 된 순간에도 상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코다보다 늦게 출발해) 한 홀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아림에게 이번 개막전 우승이 더욱 뜻깊은 이유가 또 있다. 바로 새로운 메인스폰서 '메디힐'의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일군 우승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한화큐셀의 후원을 받던 김아림은 계약 종료 후 좀처럼 새 후원사를 찾지 못하다 개막전 일주일을 남기고 극적으로 새 파트너를 찾았다.
김아림은 "대회 직전까지 메인 후원사가 확정되지 않아 어떤 모자를 쓰고 경기할지 고민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메디힐에서 후원을 결정해준 덕에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 초반에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항상 시즌 후반부에 감이 올라오는 게 아쉬웠는데, 새로운 후원사와 함께 시작점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뜻깊다"고 덧붙였다.
감격스러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아림은 환희의 감정을 빠르게 가다듬고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좋은 출발을 했지만 그게 전부"라면서 "남은 시즌 목표는 변함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코스 위해서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음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내 게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김아림은 "팬들이 언제나 '잘 하고 있다', '뒤에서 함께 한다'며 응원해 주신다"면서 "항상 함께 한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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