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에 김영록 전남지사 “출마 결심 굳혔다”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해 12월 16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탄핵소추에 따른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김 지사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광주·전남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결심을 사실 굳혔다”며 “앞으로 어느 순간에 치고 나가느냐의 문제다. 해보고 후회하더라도 해야지, 안 해보고 후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호남 중심 정치 복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 세력 중에 호남을 빼놓고 침체한 정치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정치 체제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양극단으로 하다 보니 문제가 누적되면서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헌을 이번 조기 대선의 화두로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한국 정치는) 양극단의 정치로 문제가 악화돼 왔다”며 “1987년 체제를 이제는 새롭게 재창조하고 정치 리모델링과 대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건전하게 서로 정책대결을 하면 오히려 ‘민주당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경선에서 이긴 민주당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다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지사는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18대, 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로 당선된 김 지사는 2022년 재선에 성공, 3선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