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최근 친미·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 부정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외교에서 신뢰는 일관된 원칙과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제1 야당 대표가 과거 발언과 행보를 스스로 뒤집으며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태도는 외교적 신뢰를 훼손하고 국제사회에서 국익과 위상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제는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오늘은 '아리가토'(ありがと·고맙다는 의미의 일본어) 하는 조변석개식 외교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외교는 정치적·단기적 이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원칙"이라며 "이제라도 진정한 외교적 신뢰를 쌓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한일 간 협력 강화와 한·미·일 3국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의 과거 언행과는 배치되는 우클릭 성향의 외교적 발언들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나선다는 해석이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 왜곡한 장본인은 민주당의 이재명 세력"이라며 "죽창가 운운하며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에 활용한 과거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주장하더니 국제사회와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것도 본질적으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도 반도체 특별법 통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최근 AI 업계에 충격을 일으킨 중국 AI 업체 '딥시크'(DeepSeek)를 거론하면서 "연구인력 주 52시간 근로제 원칙 예외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딥시크에 경각심을 느꼈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이 대표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인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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