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지난 달 31일 배민앱 UI, UX 및 요금제 개편과 함께 울트라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사진=우아한형제들
지난달 31일 배달의민족은 배민앱 UI, UX 및 요금제 개편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깃발'로 통칭되는 울트라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트라콜'은 월 최소 8만원(부가세 별도)을 내면 업주가 원하는 특정 지역의 고객들에게 가게를 노출하고 음식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광고 상품이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일명 '깃발 꽂기'로 불리며 지난 10여년간 배민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깃발을 무한대로 꽂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업체들 사이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깃발을 3~4개 꽂으면 광고료만 한달에 30만원인데, 깃발을 안 꽂으면 광고 노출이 떨어지니 업체끼리 무리한 경쟁을 하는 구조"라고 질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산자위 국감에서도 동일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서비스 폐지를 요구하며 배민을 압박했다.
배달의민족 울트라콜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를 통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갈무리
업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울트라콜과 정률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했던 업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업주들은 정액수수료에서 정률수수료로 변환되는 점을 들어 불만을 표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출혈경쟁 비판과는 별개로 프랜차이즈 업계는 브랜드력을 확보한 데다 이미 특정상권에서 매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대부분 업주가 울트라콜과 다른 상품을 함께 쓰고 있어 서비스 종료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깃발 꽂기 경쟁으로 지출 광고비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업주들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찬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울트라콜은 복잡한 상품 체계로 인해 비용 관리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울트라콜이 종료되면 가게는 비용 관리가 수월해지고 궁극적으로 대형업체와 영세업체 간의 매출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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