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셜네트워크(SNS) 인맥이 새삼 화제다. 무려 1억명이 넘는 팔로워(사용자의 계정을 구독한 사람)를 보유한 그였지만 팔로잉(사용자가 계정을 구독 중인 사람) 수는 132명에 불과했다. 팔로잉 설정은 사용자가 직접 계정을 선택하는 방식임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인연을 맺고 있거나 상당히 신뢰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잉 명단에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고 있거나 향후 입각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SNS 팔로잉 명단 살펴보니…총 72명 중 절대 다수는 '트럼프 충성파'
르데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SNS 계정을 분석한 결과, 팔로워 수는 총 1억4413만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X(구 트위터) 9934만명 △페이스북 3615만명 △트루스소셜 864만명 등이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팔로잉한 계정은 △X 53명 △페이스북 8명 △트루스 소셜 71명 등으로 총 132명에 그쳤다. 그 중 단체와 가족, 중복된 인물 등을 제외하면 트럼트 대통령이 팔로잉하고 있는 인물은 총 72명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의 직업군은 정치인, 언론인, 예술가, 기업인 등 총 4분류로 나뉘었다. 그 중 정치인들의 경우 모두 트럼프의 충성파로 불리는 트럼프정부 내각 인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잉을 받은 대표적인 정치인으로는 △존 레트클리프(John Ratcliffe) 중앙정보국(CIA) 국장 △카시 파텔(Kash Patel)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 △댄 스카비노(Dan Scavino Jr.)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테판 밀러(Stephan Miller) 백악관 정책담당 실장 등이 있다.
이 중 밀러 실장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박수를 치고 환호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이민정책을 직접 설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밀러에 대해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고문으로 100% 충성한다"며 "그는 트럼프의 그림자를 가장 편안해하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파텔 FBI 국장 내정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신봉자로 유명하다. 파텔 내정자는 지난 2022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시 및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을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방어한 최측근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던 선거조작 의혹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가 FBI 국장직에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적들을 무차별하게 처벌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밖에 랫클리프 CIA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중 성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잉 명단에서 미국 법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 농무부 장관, 노동부 장관 등 일부 장관급 인사가 제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팔로잉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 정권의 진정한 실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치권 소식에 정통한 한 컨설턴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특징은 직책 보단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서열이 결정된다는 점이다"며 "그런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팔로잉 한 인물은 이번 정권의 실세로 평가할만 하다"고 귀띔했다.
'네 편 내 편' 확실한 트럼프…갑부 인맥의 기준은 '트럼프 코드'
수많은 기업들이 취임식에만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잉을 받은 경제인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팔로잉한 경제인으로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를 비롯해 △빈스 맥마흔(Vince McMahon) WWE 회장 △메레디스 오루크(Meredith O'Rourke) 오루크 그룹 회장 △카트리나 캄핀스(Katrina Campins) 캄핀스 대표 등이다.
이들 모두 돈을 기부한 것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상과 정책 방향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도왔으며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선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고 있다. 오루크 회장 또한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수석 고문을 2년간 수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물심양면 도왔다. 오루크 그룹은 증권, 신탁, 컨설팅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레슬링 제국의 주인인 맥마흔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로 유명한 인물이다. 맥마흔 회장은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WWE 유명인 명예전당에 올려주며 친분을 과시했다. 또 맥마흔 회장의 부인인 린다 맥마흔(Linda McMahon)은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를 위해 8300만달러(한화 약 1200억원)를 모집해 조명을 받기도 했다. 린다 맥마흔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교육부장관으로 지명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팔로잉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언론인·예술가 역시 평소 트럼프 사상을 대변해 주던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라이도 진행자로 유명한 태미 브루스가 꼽힌다. 그동안 그는 트럼프 정책에 공감하며 정책의 타당성을 알리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국무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미국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트럼프의 세계에 입성하고 싶다면 돈 보다는 사상 검증을 받는 편이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