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행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미국 관세 정책 핵심 국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형주들의 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관세 정책 여파 외에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파로 변동성이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단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453.95에 장 마감했다. 오전 한때에는 244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96억원, 373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2.67%) ▲SK하이닉스(-4.17%) ▲LG에너지솔루션(-4.40%) ▲현대차(-1.94%) ▲기아(-5.78%) ▲셀트리온(-2.06%) ▲KB금융(-3.16%) ▲삼성전자우(-2.79%) 등이 떨어졌다.
시총 10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30%)와 딥시크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NAVER(0.23%) 정도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행한 영향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산 제품 중 석유와 가스에 대해서는 10%를 적용하기로 했다. 철강, 알루미늄, 의약품 및 반도체 등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멕시코와 캐나다가 보복 관세로 맞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와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관세 정책의 핵심 국가인 멕시코, 캐나다 등에 배터리, 가전 등의 생산기지를 보유한 국내 대형주들의 주가 하락 폭이 도드라졌다.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지난주 말(3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나스닥종합지수는 0.28% 하락했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는 일시적 조정 이후 반등하겠지만, 한국 증시는 당분간 관세 및 설 연휴 발생한 딥시크 쇼크 여파로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관세가 주식시장의 변동성 유발 재료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1월 고용, ISM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 지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아마존, 알파벳, 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 실적,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에 영향받으면서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럽, 일본, 콜롬비아, 베트남 등에도 추가적인 정책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정책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그 파장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증권가는 관세와 관련한 추가적인 협상 가능성과 시장 반응을 고려해 수혜주를 선별하고 트럼프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IT와 에너지”라면서 “관세 정책 부담이 큰 반도체, 제조업체보다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AI·소프트웨어 기업의 상대적 매력도가 크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캐나다산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에너지주보다 에너지 운송·가스 공급 기업 등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산업재 기업 중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증대 수혜주, 글로벌 방위비 증대 기대 업체, 금융주 중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부담이 제한적인 대형주, 유틸리티 업체는 단기 트레이딩 매매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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