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무승 사슬을 끊어낸 주장 손흥민(33)이 이제는 결승 무대로 향하는 관문을 바라본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서 브렌트퍼드에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후반 42분에는 파페 사르의 득점을 도왔다. 리그 7호 도움을 올리는 등 팀 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경기 후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을 주면서 호평했다.
토트넘은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무승 부진에 빠졌고, 강등권 전쟁을 다툴 위험을 맞았다. 손흥민도 별다른 영향력 발휘하지 못한 채 팀과 함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매 시즌 팀 득점을 책임지던 그가 침묵하는 일이 많아졌다. 주포의 침묵 속에 토트넘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한때 EPL 순위가 15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에버턴 원정 경기서 손흥민은 다시 한번 침묵했고, 토트넘은 2-3으로 패했다. 당시 토트넘 원정 팬들은 부진한 경기력에 허덕인 손흥민에게 욕설을 내뱉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주장을 내려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에서 8경기 5승 2무 1패 승점 17로 4위에 오르면서 16강에 직행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호펜하임(독일)전 멀티 골을 시작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어 펼쳐진 지난달 31일 엘프스보리(스웨덴)전에서 전반전 드리블 성공 10회를 기록, UEL 역사상 해당 부문 전반전 최다 기록을 썼다. 다시 공격포인트 생산에 시동을 건 손흥민은 리그 경기서도 힘을 내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제 손흥민은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 EPL 선두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이 경기를 해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토트넘의 역대 리그컵 우승은 통산 4차례(1970-1971, 1972-1973, 1998-1999, 2007-2008시즌)다.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무려 17년 전이다. 토트넘은 지난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전 종료 후 SNS를 통해 “이제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며 전력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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