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지난해 12월 한국의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며, 광공업 생산이 4.1% 증가하는 등 제조업의 성장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산업 생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는 0.6%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역대 최장 기간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소매판매액이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인 2.2%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소비가 더욱 위축되었고, 그 결과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네 달 연속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업의 생산도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 폭은 지난해 3.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서비스 생산은 1.4% 증가하며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건설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건설기성은 4.9% 감소하며 202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체들의 수주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시장의 불확실성도 함께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설비투자는 4.1% 증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내수 경기의 부진을 고려할 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2.3% 증가하며,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후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소매판매는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내수 시장의 침체는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해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내수 시장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