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온 女생식기 없는 성전환자 “거부한 의사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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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온 女생식기 없는 성전환자 “거부한 의사 징계”

이데일리 2025-02-03 13:50: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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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프랑스에서 한 산부인과 의사가 여성 생식기가 없는 트랜스젠더 환자 진찰을 거부했다가 징계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성소수자(LGBTQ) 프라이드 깃발.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AP)


2일(현지시각) 영국 타임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포 지역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빅터 아차리안 박사는 2023년 8월 남자친구와 함께 진료를 받으러 온 26세 환자의 진료를 거부했다. 이 환자는 자신이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었다.

아차리안 박사는 환자에게 “나의 전문 분야가 아니다”며 “당신을 더 잘 진찰할 수 있는 의사를 소개해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환자의 남자친구는 구글에 악성 리뷰를 남겼다. 그는 “아차리안 박사가 진료를 거부했다”며 “트랜스젠더 연인의 첫 진료였다. 아차리안 박사는 그녀를 만나기를 거부했고, 병원 직원은 우리를 차갑게 내쫓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들에게 “이 병원에 가지 말아라.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아차리안 박사는 ‘진짜 여성’ 환자만 자신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답변 글을 남겼다.

아차리안 박사는 “나는 산부인과 의사이고, 진짜 여성을 진료한다. 남성을 돌볼 기술이 없다”며 “수염을 깎고 자신이 여성이 되었다고 말하더라도 제 산부인과 검사대는 남성을 검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트랜스젠더들에게 우리 병원에 오지 말라고 말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프랑스 현지 언론은 아차리안 박사의 답변을 본 환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트랜스젠더 권리 단체도 환자를 옹호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아차리안 박사는 이 사건으로 최근 프랑스 의학 위원회에 회부됐고 오는 3월1일부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여기에 5개월의 보호관찰 처분을 추가로 받았다.

환자 측 변호인은 “그날 일어난 일이 완전히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을 확인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나아가 트랜스 활동가 단체 SOS 호모포비아는 아차리안 박사의 행동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차리안 박사는 진료 정지 처분에 대해 항소할 수 있지만, 항소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는 사건 발생 몇 주 뒤 환자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한다. 또 트랜스젠더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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