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오세훈)는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 '감사의 정원' 조성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과 함께 설계공모로 진행된 상징조형물 당선작 '감사의 빛 22'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1950년 일어난 6.25 전쟁에는 군사적 지원 16개국, 의료·인도적 지원 6개국 등 총 22개 국가, 195만명이 참전했다.
오 시장은 장소를 광화문광장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광화문광장은 외국인 관광 방문객들이 많은 만큼 서울의 랜드마크다. 대한민국 정체성을 상징하는 곳이고, 중심에 위치해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밝혔다.
조형물은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구성된다.
지상부에는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시각화한 5.7~7m 높이의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를 설치한다. 시는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오 시장은 "올해 9월까지 완공 예정인데 시간에 맞춰 석재가 들어올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를 하실 수 있다. 22개국이 다 동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일부 나라는 완전히 모양을 내기에 부족한 석재가 올 수 있지만 표지석 등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기증이 어려운 형편일 경우 저희가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상징공간이 들어선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를 비롯해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조성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비판이 잇따르자 철회했다.
오 시장은 "당시 태극기를 지나지게 크게 설치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다. 주인공은 22개국에 참전한 참전국 희생 장병들이다. 태극기를 강조하기 보다는 참전국에 대한 희생과 감사를 강조하는 조형물이 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의미로 당선작을 선정했다"면서 "태극기를 미디어아트를 통해 보여드리는 게 실효성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종로공원 종합정비로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밀도 높은 숲으로 조성된다.
연면적 8768㎡, 지상 1층~지하 2층에는 휴게 및 식음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들어선다. 그간 혹서·혹한기 등에 이용하기 힘들었던 야외 광장의 한계를 넘어 지하까지 확장해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날 '감사의빛 22'를 포함하는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을 열었다.
당선작은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22'로 시는 이달 중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은 연내 준공, 세종로공원은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손녀'라는 별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MC 캠벨 에이시아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6.25 참전 유공자회' 유재식 서울시 지부장 등 참전용사 10명이 함께 자리했다. 당선작 시상은 오 시장이 맡았다.
시는 오는 4일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감사의정원' 조성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갖는다. 오 시장이 상징공간과 조형물의 의미를 대사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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